2002년 FIFA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가 퇴장당한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며, 당시 주심인 에콰도르의 바이런 모레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선수인 토티와 모레노가 23년 만에 재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경기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에콰도르 프로축구리그 바르셀로나SC는 다음 달 1일 과야킬의 방코 피친차 스타디움에서 ‘노체 아마리야 2025’ 행사 개최를 알렸다. 이 행사는 바르셀로나SC의 새 시즌 유니폼 발표와 함께 팬들과 선수들이 축제를 즐기는 자리로, 특히 올해는 창단 100주년을 맞아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SC의 팀 색상인 노란색을 테마로 한 이 행사에는 많은 지방 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친선 경기 또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토티가 ‘깜짝 게스트’로 초청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축구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과야킬 시장이자 바르셀로나SC 부회장을 지낸 아킬레스 알바레스는 “토티가 온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그의 방문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로 인해 모레노 심판과 토티의 재회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경기에서 토티는 연장전 중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고, 이는 한국이 2-1로 역전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이탈리아의 주요 언론들은 모레노 심판을 공격적으로 비난하며 그의 얼굴을 1면에 게재했으며, 국민들의 저주에 가까운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모레노는 에콰도르 방송사에서 해설자로 활동하며, 그 경기 이후 토티와의 만남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그때 해야 할 일을 했고,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면 똑같이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모레노는 노체 아마리야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토티와 다시 만난다면 세계적인 뉴스가 될 것이고, 정말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2년에도 여러 차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경기를 회상하며, 에콰도르에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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