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던 트레버 바우어가 결국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7일(한국시각) “바우어가 2시즌 만에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로 복귀하는 것이 확정적이다. 빠르면 며칠 안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바우어는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로 적을 옮겼다. 바우어는 클리블랜드에서 7시즌 동안 67승 53패 평균자책점 3.89로 활약했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고, 2020년 최고의 한 해를 만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열린 그해 바우어는 11경기에서 완봉승 2회를 곁들이며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펄펄 날았다. 압도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신시내티 소속 첫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바우어는 2020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45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17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성폭행’ 혐의로 커리어가 완전히 꼬였다. 복수의 여성이 바우어를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324경기의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사무국은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바우어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징계를 192경기로 줄였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했지만 그 어떤 구단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다저스는 바우어와 계약을 파기했고, 나머지 29개 구단도 바우어를 외면했다.
바우어는 미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일본프로야구로 향했다. 2023년 요코하마와 계약을 맺은 바우어는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약 2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훌륭한 투구였다.
2023시즌이 끝나고 바우어는 다시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드렸다. 다수의 일본 구단이 바우어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바우어의 의지는 확고했다.
하지만 바우어를 향한 백안시는 계속됐다. 바우어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둥지를 찾지 못했고, 멕시칸리그로 향했다. 지난 시즌 내내 멕시칸리그에서 뛴 바우어는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48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바우어는 SNS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경 “나는 어떠한 혐의로도 기소된 적이 없으며 사기 피해자이기도 하다. 왜 나는 돌아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나?”라고 적었다.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빅리그 복귀를 타진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바우어는 일본 복귀를 택했고, 당분간 빅리그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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