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경산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한 ‘투수 조련사’ 최일언(63)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량에 일침을 날렸다.
최일언 감독은 지난 25일부터 경산볼파크에서 삼성의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 2군 감독으로 부임하며 첫 감독직에 나섰다. OB(현 두산 베어스) 투수 코치를 시작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야구 국가대표팀 등에서 투수코치를 지냈지만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수 출신이다보니 투수들의 훈련 모습이 더 눈에 띈다. 특히 투수들의 적어진 훈련량에 답답함을 보였다.
최 감독은 “투수에게 첫 번째는 구속이 아니다. 커맨드다. 커맨드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던져야 한다. 많이 던져봐야 감각을 키울 수 잇다. 소위 하는 말이 변화구 하나를 익히기 위해서는 2년 걸린다고 한다. 2~3년을 가만히 있으면 배울 수 있나. 결국 많이 던질 수 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유망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류윤김(류현진-윤석민-김광현)을 뛰어넘을 투수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자질이 있는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은 거기에 머무른다. 예를 들어 양현종이 성장하는데 몇 년 걸렸나. 4년 걸렸다. 얻어 맞고 울기도 했다. 그 당시 칸베 투수 코치와 시합 끝나고 밤새도록 섀도피칭하고 야구장을 몇 바퀴 돌았다고 한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기본기를 갖추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는 자기 몸을 아끼면 안 된다. 칼 하나 만들 때도 뜨거울 때 때려야 하지 않나. 식었을 때 때리면 칼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나이가 20대 중반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많이 던지라고 하지는 않는다. 부상을 당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자기 컨디션을 잘 알고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최 감독은 “안 다치는 방법은 무조건 선수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지도자가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열심히는 던지고 있는데 밸런스가 무너진 채 던진다던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게 보이면 멈춰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쓸데 없는 힘이 들어간다. 이런 것들이 부상으로 이어진다”며 “문제가 없는 컨디션이면 100개, 200개 던져도 안 다친다.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좋지 않은 몸상태로 타격 훈련을 하면 다음 날 배트를 돌리지 못한다. 허리가 아프거나 옆구리가 찢어지는 이유가 그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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