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이 정도면 양민혁을 교체 명단에 포함시킨 이유가 궁금할 정도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레스터와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안토닌 킨스키,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벤 데이비스, 아치 그레이,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 파페 사르, 데얀 클루셉스키, 히샬리송 손흥민이 선발로 나섰다. 양민혁은 이브 비수마, 마이키 무어 등과 함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전반전부터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던 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포로가 올린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머리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가져갔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후반 2분 보비 리드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킨스키가 볼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바디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어 2분 뒤에는 포로가 수비 지역에서 패스 미스로 볼을 넘겨줬고 엘 카누스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허탈하게 역전을 허용한 토트넘은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8분에 히샬리송과 사르를 빼고 무어, 레길론을 투입했다. 자연스레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갔고 그레이가 중원으로 이동하면서 전술을 변경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의 빈공은 이어졌다. 레스터의 반 니스텔루이 감독은 지고 있음에도 경기 흐름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것과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저 벤치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손흥민과 함께 선발로 나선 클루셉스키도 측면에서 좀처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함에도 교체는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7분 중 3분이 돼서야 그레이를 뺴고 윌 랭크셔를 투입했다. 그렇게 경기는 끝이 났고 토트넘은 리그 4연패의 늪에 빠진 동시에 레스터는 악몽 같은 7연패에서 탈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고 어린 선수들이 벤치에 있더라도 경기를 뒤집고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시점에서도 어떠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양민혁 교체는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으로 이해를 하더라도 랭크셔를 추가시간에 투입한 부분은 충분히 피반을 받을 수 있는 선택이다. 미묘한 변화라도 필요한 상황에서 양민혁을 끝까지 외면했다는 건 사실상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억지로 명단에 포함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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