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김하성과의 재결합이 팀 성적을 넘어 재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샌디에이고 소식을 주로 전하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26일(한국시각) “김하성과의 재회는 샌디에이고에 야구와 재정적으로 이치에 맞는다”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김하성의 인기가 샌디에이고의 ‘수입’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매체는 “한국 타이어 제조업체인 넥센은 샌디에이고의 주요 스폰서 중 하나다. 넥센은 지난 3월 샌디에이고가 개막 시리즈로 서울을 방문했을 때 3년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라면서 그간 효용성을 설명했다. 넥센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히어로즈의 네이밍 스폰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염두에 둘 것이다. 2021년 김하성과 계약을 체결할 당시 에릭 그루프너 샌디에이고 CEO는 ‘한국과 연관된 여러 비즈니스 거래를 통해 구단 수익을 증대시킬 것’이라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미국 서부 해안에 위치해 한국과 가까워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한국과의 접근성이 좋다. 샌디에이고의 경기는 인구 5000만 명이 넘는 한국에서 중계된다. 김하성의 가치를 평가할 때 샌디에이고는 그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구단 내부 상황이 좋지 않다. 1년 전 구단 중계방송사가 파산해 중계권료 수입이 사라졌다. 또한 전 구단주 피터 세이들러가 사망한 뒤 구단주의 아내 실과 전 구단주 형제 밥과 맷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미망인인 실은 신탁 관리인으로서 의무 위반과 사기를 이유로 밥과 맷을 고소했다. 실은 피터가 사망하기 전 자신을 책임자로 지목, 자신과 자녀들이 구단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주릭슨 프로파도 구단주 분쟁이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프로파는 “솔직히 샌디에이고는 구단주와 관련된 문제가 좀 있다.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고 했다.
매체는 “구단 지분을 둘러싼 내부 분쟁이 선수단 예산 증대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번 오프시즌 샌디에이고는 단 한 건의 FA 영입과 트레이드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김하성은 어깨 부상으로 기존보다 몸값이 깎인 상태다. 2024시즌 전 미국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몸값을 7년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2144억원)에 달한다고 봤다. 2024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김하성이 1년 1200만 달러(약 172억원)의 단기계약을 맺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김하성의 실력은 확실하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꿰찼고, 타격도 두 자릿수 홈런과 20개가량의 도루를 기대할 수 있다. 거기에 한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까지 창출할 수 있는 선수다. 부상으로 몸값까지 하락한 상태라, 당분간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샌디에이고 입장에서 최고라는 것.
한편 마차도와의 친분도 고려 사항이다. 마차도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5000만 달러(약 500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양측은 2033년까지 동행하게 된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의사결정권자들은 선수단과 코치진을 구성할 때 마차도의 의견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하성과 마차도의 친분은 유명하다. 두 선수는 경기 중 장난을 치는 모습이 자주 화면에 잡힌다. 지난해 서울 시리즈를 위해 마차도가 한국에 방문하자 김하성은 맞춤 한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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