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최고의 오프시즌을 보낸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도전한다. 양과 질을 모두 채운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고, 닥터K 삼인방을 앞세워 무수한 탈삼진을 예고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강급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먼저 좌완 선발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01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사사키 로키를 650만 달러(약 93억원)에 붙잡았다.
‘MLB.com’은 공식 SNS에 다저스가 6인 선발진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스넬-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타일러 글래스노우-사사키-토니 곤솔린이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라 봤다.
뒤를 받쳐줄 자원도 든든하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오타니는 천천히 피칭을 시작할 전망이다. 사사키도 아직은 곧바로 빅리그에 합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바비 밀러, 더스틴 메이, 랜던 넥까지 준수한 지원들이 버티고 있다. 또한 FA 신분인 클레이튼 커쇼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사사키 영입 전에도 이미 최강 소리를 들은 선발진이다. ‘MLB.com’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작년에 재활을 마친 오타니는 다음 시즌 어느 지점에 투수로 나설 준비가 되어 야마모토, 글래스노우, 스넬과 짝을 이룰 것이다. 이 로테이션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역사상 최고의 닥터K 선발진을 노린다.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는 25일 SNS에 “팬그래프 뎁스차트에 따르면 다저스는 사사키, 스넬, 글래스노우까지 30% 이상의 탈삼진 비율이 예상되는 투수 3명을 보유하게 된다”라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최소 75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비율 30% 이상을 기록한 투수 세 명을 보유한 팀은 없었다”고 적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2025년 다저스 선발진의 성적을 예측한 바 있다. 스넬은 29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할 것이라 봤고, 글래스노우는 24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22를 마크할 것이라 예상했다. 사사키는 미국 진출 첫해에 24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을 남긴다고 봤다.
세 선수는 압도적인 구위를 뽐낸다고 예상했다. 스넬은 170이닝 221탈삼진, 글래스노우는 144이닝 178탈삼진, 사사키는 139이닝 179탈삼진이다. 비율로 환산하면 사사키가 31.6%로 팀에서 가장 높다. 그다음이 31.0%의 스넬, 30.7%의 글래스노우다.
스넬과 글래스노우는 이미 검증된 투수다. 스넬은 2018년 이후 7년 연속, 글래스노우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탈삼진 비율 30%를 넘기고 있다.
사사키의 성적이 가장 큰 의문이다. 사사키의 구위는 훌륭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65km/h를 찍었고, 포크볼도 150km/h에 육박한다. 특히 포크볼 구위는 ‘MLB.com’에서 20-80 스케일 기준 80점 만점을 받았다. 시대를 대표하는 재능이라는 뜻.
그러나 내구성이 발목을 잡는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4시즌 동안 394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최고 이닝은 2022년 기록한 129⅓이닝이고,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98⅔이닝에 불과하다. 더욱 먼 이동 거리와 메이저리그의 혹독한 일정을 버틸지 알 수 없다.
다만 스넬과 글래스노우의 내구성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스넬은 최고 180⅔이닝까지 소화한 경험이 있지만, 통산 9시즌 동안 규정이닝(162이닝)을 넘긴 적은 두 번뿐이다. 글래스노우는 지난해 134이닝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9시즌 동안 100이닝을 세 번 넘겼다. 거기에 최근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는 긴 이닝 소화보다는 실점 억제와 피칭 퀄리티를 높이는 추세다. 세 선수 모두 탈삼진 비율 30%보다는 이닝 소화가 관건인 셈.
한편 ‘팬그래프’는 야마모토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3.57, 오타니는 9승 6패 평균자책점 3.48, 곤솔린은 8승 9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탈삼진 비율은 오나티 28.3%, 야마모토 25.5%, 곤솔린 20.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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