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경산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24)이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원태인은 괌 1차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7년 만에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한 해가 됐다. 현재는 재활군에 합류해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이 손상돼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렇게 한국시리즈가 끝이 났고,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도 불발됐다.
이후 차근차근 재활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캐치볼까지 소화했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피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라이브피칭까지 하면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원태인은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와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3.66)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따뜻한 겨울이 보장됐다. 작년 연봉 4억 3000만원에서 47%가 인상된 연봉 6억 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다년 계약자,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면 팀내 최고 연봉이다.
26일 경산볼파크에서 만난 원태인은 “구단에서 대우를 잘 해주셨다. 많이 받은 만큼 매 시즌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역시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될 것 같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최근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이 유튜브에서 “잘못 지어진 경기장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경기를 해도 홈런이 나올 것 같다”며 라팍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윤석민은 사과했다.
원태인도 봐서 알고 있다. 그는 “라팍을 홈으로 쓰는 투수가 타이틀을 가져갔다는 거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다승왕은 타자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라팍을 쓰면서 전체 1위는 아니지만 토종 방어율 1위를 했다는 게 다승왕 보다 조금 더 큰 것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 의욕은 더욱 불타오른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에서 질 바에 미리 지는 게 낫다는 말이 있더라. 왜 그런 말이 있는지 이번에 느낀 것 같다”면서 “(KIA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아쉽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정말 커서 올해는 그 아픔을 겪지 않아야 된다는 게 크다. 다들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팀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 모두 놀라웠던 시즌인 것 같다. 이제는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시즌이다. 올 시즌엔 한 분도 빠짐없이 우리 팀을 5강에 넣으셨더라.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증명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시상식 참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태인은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바쁘고 힘들기도 했는데 기분은 좋더라. 상을 받고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도 그렇고 집에 전시해 놓으니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그런 힘듦을 잊게 되는 것 같았다”고 웃으며 “올해도 수상자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가할 수 있는 그런 시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10승 150이닝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우승을 바라보겠다. 우승의 현장에 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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