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화재 진압의 영웅들, 소방관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시상식 및 만찬이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지부에서 열렸다. 2024시즌 BBWAA 회원들로부터 각종 상을 받은 주인공들이 총출동했다.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신인상,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메이자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는 얼굴을 드러내지 못했다. 아내가 임신 중이어서? 아니었다. 다름 아닌 여전히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로스엔젤레스 지역의 산불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달 초에 시작된 로스엔젤레스의 산불은 최소 28명 사망, 22명 실종 사태로 이어졌다.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
LA가 산불로 신음하고 있는데, LA의 대표스타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MVP 자격으로 BBWAA 행사에 가서 웃고 즐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타니는 행사에 불참한 대신 영상을 BBWAA에 보내 감사인사를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올해 BBWAA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최근 로스엔젤레스에서 발생한 엄청난 화재로 인해 나와 내 가족이 참석하기 힘들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사람, 화재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시민, 그리고 이재민이 되거나 주인 잃은 동물들에게 내 기도를 전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오타니는 “이번 내셔널리그 MVP 수상에 대해 BBWAA에 감사하다. 2024년은 여러모로 매우 특별한 한 해였다. 많은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 역사적인 프랜차이즈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LA 다저스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또한, 오타니는 “난 이 상을 로스엔젤레스 시 전체, 응급 구조대원, 소방관, 그리고 로스엔젤레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영웅적인 노력을 한 모든 소방서에 바치고 싶다. 더 강해지고 단결해주십시오. 우린 이 일을 이겨낼 것입니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MVP 수상 및 관련 행사 참석과 LA 산불은 사실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그러나 오타니는 LA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실의에 빠진 LA 시민들에게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하다. 오타니는 단순히 야구만 잘 하는 선수가 아니다. 훌륭한 스포츠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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