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일본산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로 향했다. 차세대 괴물은 누구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를 점찍으며 두 가지 기록에 집중했다.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의 뒤를 이을 일본프로야구산 슈퍼스타로 무라카미를 점찍었다.
사사키는 지난 18일 SNS에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게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된 사사키는 650만 달러(약 93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미국에 도전장을 냈다.
사사키는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단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입단 회견에서는 여기까지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저스 유니폼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 차례는 무라카미다. 무라카미는 앞서 2025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이라 밝혔다. 무라카미는 포스팅 시스템이 아닌,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프로야구 소속 선수는 국제 FA가 되려면 9년의 서비스타임이 필요하며, 무라카미는 2025년 9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2017년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야쿠르트의 지명을 받은 무라카미는 통산 836경기 729안타 224홈런 600타점 타율 0.270 OPS 0.945를 기록한 현 일본 최고의 거포다. 센트럴리그 MVP 2회, 트리플 크라운 1회, 올스타 4회 등의 경력을 자랑한다.
해묵은 왕정치(오 사다하루)의 기록도 갈아치웠다. 2022년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타율 0.318 OPS 1.168을 기록, 왕정치(1964년 55홈런)가 갖고 있던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MLB.com’은 무라카미의 타구 속도에 주목했다.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무라카미는 메릴 켈리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의 타구 속도는 시속 115.1마일(약 185.2km/h)에 달했다. ‘MLB.com’은 “2024년 스탯캐스트 타구 속도 순위에 오른 252명의 타자 중 115마일 이상의 속도를 기록한 선수는 단 27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115마일 이상의 속도로 홈런을 친 메이저리그 선수는 14명에 불과했다. 오타니,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요르단 알바레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피트 알론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같은 최고의 슬러거들이 포함되어 있다. 무라카미의 파워는 이들과 동급”이라고 했다.
플루크성 타격도 아니었다. 2023 WBC 멕시코전 터트린 끝내기 2루타는 시속 111마일(약 178.6km/h)이었고, 8강 이탈리어전에는 시속 112.4마일(약 180.9km/h)짜리 타구를 생산했다. ‘MLB.com’은 “오타니를 제외하고는 무라카미보다 더 많은 110마일 이상의 타구를 만든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늘어나는 삼진에는 우려를 보였다. ‘MLB.com’은 “역사적인 2022시즌 이후 삼진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고 컨택트 능력은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2022년 무라카미는 56홈런과 더불어 0.318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31홈런 33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0.256과 0.244로 하락했다. 삼진은 2022년 128개에서 168개와 180개로 급증했다. 삼진 비율로 환산하면 20.9%-28.1%-29.5%가 된다.
‘MLB.com’은 “이는 무라카미가 원하는 타격 프로필이 아닐 수 있으며, 메이저리그 팀들 또한 이 문제가 개선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종합하면 파워는 리그에서 손꼽힐 만큼 뛰어나다. 단순히 공을 강하게 때리는 수준을 넘어 띄울 줄도 안다. 하지만 점차 늘어나는 삼진은 우려스럽다. 장타력은 여전하지만 최악의 경우 ‘공갈포’ 유형의 타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무라카미는 올해 25세 시즌을 맞이하는 젊은 타자다. 충분히 커리어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 ‘MLB.com’ 역시 “내년 일본 스타들의 발자취를 따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다시 최고 수준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스타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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