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것은 정말 농담 같은 판정이다.”
아스널은 26일 오전 12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9분에 터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결승 골에 힘입어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한 아스널이지만, 좋지 않은 소식도 있었다. 최근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전반 42분 아스널의 코너킥을 수비에 성공한 울버햄프턴이 역습을 시도했는데, 마일스 스켈리가 맷 도허티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며 역습 기회를 차단했다. 마일스 스켈리는 경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 듯 자기 위치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예상밖의 카드가 나왔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옐로카드가 아닌 레드카드를 꺼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 판정에 아스널 선수들은 격분하며 올리버 주심을 둘러쌌다. 경기장에는 혼란이 일었다”며 “처음에는 루이스 스켈리가 득점 기회를 방해한 것이 퇴장의 이유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해당 반칙은 골문에서 무려 90야드(약 82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대해 잉글랜드 프로 경기 심판 협회(PGMOL)의 경기 심판 센터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판정이 심각한 반칙으로 간주되었으며, 비디오 보조 심판(VAR) 담당이었던 대런 잉글랜드가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판정을 지켜본 아스널 출신 이안 라이트는 분노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이건 정말 농담 같은 판정이다. 축구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PL은 커녕 5인제 경기나 선데이 리그에서 뛰어본 사람조차도 이게 퇴장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옐로카드가 나왔어도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해서 이런 수준의 심판 판정과 불일치하는 결정들, 변명과 사과만 반복해서 보고 있다. 심판들이 경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너무 강하게 비판할 수도 없는 게, 대체 심판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 심판 수급 자체가 어려운 현실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PL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라면 최고의 심판들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지금 우리의 심판 수준은 세계 최고와는 거리가 멀다. 정말 한참 멀다”고 주장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도 분노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정말 화가 난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상황이라 굳이 내가 설명할 필요도 없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이 판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항소할 것이다. 이번 시즌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례를 봐도, 이런 선례가 있다. 우리는 이런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스널 유스 출신인 루이스 스켈리는 올 시즌 데뷔해 1군 멤버로 자리 잡고 있다. 17경기에 출전했다. 12월부터 아스널의 왼쪽 주전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위험이 있다.
만약, 루이스 스켈리의 출장 정지 징계가 취소되지 않는다면,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부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4강 2차전 그리고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원정 경기까지 나서지 못하게 된다. 복귀 시점이 2월 말이 될 예정이다.
한편, 후반 25분 주앙 고메스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울버햄프턴도 10명이 경기에 뛰게 됐다. 아스널은 4분 후 터진 칼라피오리의 득점으로 리드를 가져간 뒤 실점하지 않으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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