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현우가 많은 걸 알다 보니까…”
덕수고등학교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만 3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5~6순위로 김태형(KIA 타이거즈)과 박준순(두산 베어스)이 각각 지명됐다.
특히 정현우와 김태형 원투펀치는, 올해 키움과 KIA에서 당장 선발진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 홍원기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당연히 현 시점에서 확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현우는 올해 1군에서 충분히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김태형도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되 1군에서 백업 선발로도 뛸 예정이다.
정현우도 정현우지만, 올해 신인들의 좌완 강세 속에서 우완 김태형의 매력도 엄청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익스텐션이 길고 타점이 높은 140km대 후반~150km대 초반의 포심에 두 종류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빠른 슬라이더는 커터와 유사하다. 커브, 체인지업도 섞는다. 경기운영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서 정근우에게 슬라이더로 볼카운트 3B까지 밀린 뒤 결국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모습에서 보통의 신인과 달랐다.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이 갑자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지켜봤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형은 어바인 1군 스프링캠프에 유일하게 참가하는 KIA 신인이다. 2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원래 무리하지 않고 던지는 스타일이다. 1군 형들이 워낙 쟁쟁해서 어렵긴 한데, 내 실력을 나도 믿는다. 여기서 잘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약간 몸을 엎어 던지는 스타일이지만, 투구 폼은 꽤 부드럽다. 김태형은 “야구 할 때부터 그 얘기를 들어서 그건 자신 있다. 밸런스나 부드러운 투구는 타고 난 것 같기도 하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어서 편하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 동고동락한 정현우에겐 고마운 마음이다. 김태형은 “내가 한번씩 힘들 때 위로를 잘 해줬다. 현우가 많은 걸 알다 보니까 나도 많이 가르쳐주고 그랬다. 현우 덕분에도 조금씩 성장한 것 같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작년 12월 고양 루키캠프 당시 “태형이는 좋은 투수”라고 했다.
정현우와 김태형이 1군에서 투수 대 투수로 맞붙을 수 있다. 김태형이 생존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1군에서 만나면 엄청 반가울 것 같고 내가 꼭 이겨주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1라운드 출신 형들이 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도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겠다”라고 했다.
롤모델 양현종을 만난다. 김태형은 “너무 큰 선배님이어서 어려울 것 같은데 말할 기회가 생기면 몸 관리를 너무 잘 하시니까 꾸준하게 안 다치는 방법을 물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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