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나라면 웃으면서 대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이 첼시 공격수 콜 팔머가 경기 후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웃으며 대화한 모습을 본 뒤 강력하게 비판했다.
첼시는 26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 맨시티와 맞대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첼시는 전반 3분 먼저 웃었다. 맨티시 신입생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골문 근처에서 머리로 패스를 시도했는데, 힘이 실리지 않았고 니콜라 잭슨이 공을 뺏었다. 잭슨은 노니 마두에케에게 패스를 했고 마두에케가 마무리했다.
하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 42분 요스코 그바르디올에게 실점한 첼시는 후반 23분과 42분 각각 엘링 홀란과 필 포든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원정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팀이 패배한 상황, 하지만 팔머는 그라운드에서 ‘전 스승’ 과르디올라 감독과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팔머는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네빌은 자신의 팟캐스트인 ‘더 게리 네빌 팟캐스트’에서 “팔머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경기장에서 과르디올라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었다”며 “과르디올라는 원래 그런 성향이지만, 팔머, 너는 지금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팔머가 후반전에 경기장에서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는 대단한 선수고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오늘 원정 응원 온 3000~4000명의 첼시 팬들은 그보다 더 나은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첼시 팬들은 팔머가 상대 팀 감독과 경기 후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팔머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반갑게 대화를 나눈 이유는 있다. 그가 맨시티 출신이기 때문이다. 맨시티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2020년 9월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맨시티에서의 주전 경쟁은 험난했다. 2020-21시즌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2021-22시즌에는 9경기에 나와 3골을 넣었다. 2022-23시즌에도 주로 교체로 나서며 25경기 1골을 마크했다.
결국, 팔머는 2023년 9월 맨시티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 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첼시 유니폼을 입고 47경기에 출전해 27골 15도움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도 25경기 14득점 6도움으로 첼시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네빌은 “내가 구식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과르디올라는 너를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다. 네가 그의 팀에서 뛰었지만, 결국 그는 너를 기용하지 않았고 팔아버렸다”며 “라커룸 안에서 대화하는 것은 괜찮다. 그가 과르디올라의 선수였던 것도 알고 있지만, 경기 후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다. 과르디올라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원정에서 1-3으로 패배한 후, 특히 본인의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팔머에게 후반전에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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