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강백호(26, KT 위즈)가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해 꺼냈던 얘기다. 그러나 올 시즌을 치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유보했다. 무엇보다 올해 야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를 받았으나 일단 KT 잔류를 택한 상황. 작년에 조금씩 모자란 3할-30홈런-100타점을 꼭 달성한 뒤 거취를 생각해볼 뜻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고, KT와 비FA 다년계약 혹은 FA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FA 시장에서 KT가 아닌 국내 타구단과 계약할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해도 강백호의 도전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
강백호는 다가올 겨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 포스팅이 아닌 FA 신분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선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으니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 한편으로 수비 포지션이 확실치 않은 탓에, 가치 향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강백호도 포수든 외야수든 1루수든 포지션이 하나로 고정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어쨌든 국내에 남으면 협상의 시작점은 100억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가 비FA 다년계약으로 입도선매 하려고 해도 그렇다고 봐야 한다. 일단 KT는 25일 강백호의 올 시즌 연봉이 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김혜성을 넘어 8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이다. FA 시장에 갈 경우 A등급이 유력해 보인다.
수요가 폭발할 FA 시장에 가면, ‘모두의 강백호’가 된다. SSG 랜더스 류선규 전 단장은 약 1개월 전 키스톤플레이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KT가 반드시 비FA 다년계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FA 시장에선 모두의 강백호라고 했다. 접근할 수 있는 일부 팀들을 과감히 거론했다.
흥미로운 건 비슷한 처지인데 다른 선택을 한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우선 강백호처럼 올 겨울 포스팅 자격을 얻은 김혜성(26, 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으면 100억원 계약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나 김혜성은 당장의 대박 대신 험난한 길을 택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주전 2루수 무혈입성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엄밀히 볼 때 마이너거부권이 없는 선수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3년을 국내에서 더 뛰어야 하는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은 지난 24일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기량, 재능을 볼 때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도전자다. 그 역시 국내에서 FA 자격을 얻으면 100억원대가 거론될 게 확실하다.
김혜성은 이미 도전에 나섰고, 김도영은 일찌감치 도전을 예고했다. 반면 강백호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는 차이가 있다. 개인의 인생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강요해서도 안 되고, FA 대박의 가치를 폄하해서도 안 된다. 반대로 돈 대신 꿈을 쫓기로 한 선수들의 도전정신 역시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어쨌든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한 상황서, 향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볼 만한 가장 확실한 선수가 강백호와 김도영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과거 팬그래프에서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주원(NC 다이노스) 등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젊은 기수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에서 좀 더 검증받을 필요가 있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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