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야구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줬다”
KBO리그에서 ‘하얀 갈매기’로 유명했던 카림 가르시아가 뇌졸중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다행히 큰 후유증 없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가르시아는 24일(한국시각) SNS에 “지난 주말 저는 뇌졸중을 겪었고, 의사들에 따르면 뇌 오른쪽에 대부분의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라면서 투병 사실을 알렸다.
이어 “의사들 말로는 제가 평생을 스포츠에 헌신한 것이 불행한 사건을 거의 후유증 없이 이겨내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라면서 “매우 잘 회복하고 있다. 팔과 다리를 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고, 혼자 식사하고, 스스로 목욕하고, 시력도 완벽하다”라고 전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가르시아는 “발음하기 힘든 단어들이 조금 있긴 하지만, 치료와 가족의 지원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가르시아는 “제게 수많은 만족을 안겨준 스포츠, 특히 야구가 제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5일 병상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집에서 요양하기 위해 퇴원한다”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멕시코 출신인 가르시아는 1995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볼티모어 오리올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뉴욕 양키스-뉴욕 메츠 등을 거쳤다. 빅리그 통산 타율은 0.241로 컨택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4번 만들었을 정도로 파워는 유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88경기 352안타 66홈런 212타점 타율 0.241 OPS 0.703이다.
2005년부터 가르시아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 동양에서 커리어 전환점을 맞는다.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해 2시즌 동안 191경기 186안타 34홈런 97타점 타율 0.281 OPS 0.804의 성적을 남겼다. 2005시즌은 21홈런을 치며 타율 0.307로 펄펄 날았으나, 이듬해 13홈런 타율 0.249에 그치며 방출됐다.
2007년 멕시칸리그에서 뛴 가르시아는 이듬해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호쾌한 장타와 특유의 팬서비스가 합쳐서 롯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과 함께 소위 ‘조대홍갈’ 라인업을 형성, 화끈한 롯데의 공격야구를 이끌었다. 2008년 타점(111타점) 1위와 홈런(30개) 2위, 2009년 홈런(29개) 3위, 2010년 홈런(26개)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0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고질적인 정확성 문제와 매 시즌 성적이 떨어지며 에이징 커브 의심을 받은 것. 거기에 당시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2명밖에 보유할 수 없었다. 당시 롯데는 막강한 타격력에 비해 투수력에 약점을 보였고, 롯데는 1투수 1타자보다 2투수 조합을 택한 것.
그대로 KBO리그에서 퇴장하는 듯했지만, 한화 이글스로 깜짝 복귀에 성공했다. 2011년 한화는 투수 훌리오 데폴라를 방출하고 멕시칸리그에서 뛰던 가르시아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가르시아는 6월 15일과 16일 KIA 타이거즈전 이틀 연속 만루홈런을 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거기에 17일 두산 베어스전 끝내기 홈런을 뽑아내며 한화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것이 마지막 불꽃이었다. 장타력은 여전하지만, 커리어 내내 발목을 잡은 컨택이 다시 말썽을 부렸다. 2011년 가르시아는 72경기 66안타 18홈런 61타점 타율 0.246 OPS 0.801을 기록했고, 한화는 가르시아와 계약을 이어가지 않았다. 이후 가르시아는 멕시칸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16년 40살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가르시아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445경기 428안타 103홈런 339타점 타율 0.264 OPS 0.8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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