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전북 현대 이승우가 한번도 이적한 걸 후회한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또한 자신이 있는 동안 전북에서 계속 우승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도중 수원FC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전북에서 성적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승우는 15경기 3골 4도움에 그쳤고, 출전 시간도 확보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전북도 사상 첫 파이널B로 떨어지고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잔류를 확정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4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이승우는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왔고, 역사상 최악의 성적일 때 왔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했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성적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느끼고, 부끄러움도 갖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올해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북으로 이적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고민도 많았고, 자유계약(FA)이 되기 때문에 생각도 많았다. 한참 골도 많이 넣고 수원FC의 성적도 안정권에 있었는데 전북에서 연락이 왔다. 마음이 끌리는 곳은 전북이었다. 지난 10년 간 전북이 가장 우승을 많이 했고, 마음에 와 닿았다. 전북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비록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우승 경쟁해야 하는 팀”이라고 했다.
이어 “전북을 선택한 거에 대해서는 한번도 후회한 적도 없고 정말 좋은 것 같다. 작년 같은 일들은 두 번 다시 겪지 않아야 할 일이다. 올해 전북다운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 항상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 때문에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이 팀이 다르다는 걸 다들 알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전북은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유럽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거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승우는 “감독님은 열정이 많으시고 축구에 대한 경험이 워낙 많기 때문에 선수단 관리, 소통에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아직 조급해 하지 말자고 얘기하셨다. 시작하는 단계고 발전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끼리 끈끈함 선수들의 하나된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등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느끼고 있다. 감독님도 프로페셔널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걸 따라가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가다 보면 성적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킴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에 대해서는 “시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전지훈련 중이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바쁘게 일하시는 것 같다”며 “항상 선수들 근처에서 얘기를 들어주시고 뭘 원하는지 이야기하면서 보니 마이클 킴 디렉터님이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고 느꼈다. 각자 역할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결과를 챙길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선수단도 많이 바뀌었다. 송범근과 김영빈이 합류한 것을 제외하면 전부 신인 선수가 영입됐고, 김진수와 문선민, 구자룡, 정우재, 김준홍, 이재익 등 21명의 선수가 이탈했다. 이승우는 “아직 우승하겠다는 말보다 각자 위치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1년을 두고 많은 경기를 해야 하는데 이적, 부상 등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선수들이 각자 책임감을 갖고, 매 경기 배고픈 마음으로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은 부담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며 “나도 어렸을 때 축구가 즐겁고 재밌을 때 잘 됐다. 책임감과 부담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 팀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더 안고 가야 한다. (진)태호나 (강)상윤이도 그렇고 22세 이하(U-22) 선수들은 매 경기 재밌게 하고,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체 발탁으로 대표팀에 복귀한 이승우는 욕심도 내려놓았다. 그는 “대표팀도 항상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뽑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전북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때 많이 집착했지만 지금 좀 내려놓았다. 축구를 즐기고 싶었다. 이 문제를 혼자 생각해봤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더라. 선택은 감독님이 하기 때문에 살아왔던 대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북에서 이루고 싶은 건 우승”이라며 “전북은 매년 우승을 위해 싸우고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좋은 결과를 얻어 우승하고 싶고, 전북에 있을 때까지는 우승을 계속하고 싶다. 1년에 많이 져도 4~5번 지는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참 형들이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것 같다. 그런 조언을 잘 듣고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역시 골도 많이 넣어야 하고 경기력도 좋아야 한다. 골의 숫자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지금 3년째 계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올해 더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좋고,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 우승할 수 있게 팀에 도움이 되는 그런 역할을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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