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 위즈 간판스타 강백호(26)가 구단으로부터 FA 프리미엄을 제대로 인정 받았다.
KT는 25일 2025시즌 연봉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강백호의 연봉이 2억9000만원에서 무려 141.4% 인상된 7억원이라는 점이다.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 및 인상액(4억1000만원)이다. 아울러 KT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KBO 8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이다.
종전 KBO 8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은 김혜성(26, LA 다저스)이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받은 6억5000만원이었다. 강백호가 8년차 최고연봉을 단 1년만에 넘어섰다. 이는 KT가 FA를 앞둔 강백호의 자존심을 힘껏 세워줬다는 의미다.
강백호는 2024시즌 144경기서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0.840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하며 부활했다. 포수를 맡으면서 가치, 쓰임새를 더욱 높였다. 강백호는 24일 공개된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포수가 적성에 안 맞는다면서도, 포수만 본다면 좋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백호는 이대호의 채널로부터 두 차례 공개된 방송을 통해 올 시즌을 치르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지, 국내에 남을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백호가 FA 자격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면 KT도 박수를 칠 일이다. 단, KT로선 강백호의 국내 잔류에 따른 시나리오에도 대응해야 한다.
연봉 7억원은 첫 번째 단계라고 봐야 한다. 연봉인상 요인은 어차피 충분했으니, 제대로 사기를 올려줬다. 강백호가 지난 2년 연속 부진했음에도 구단은 2024년 연봉을 동결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를 최대한 예우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엄상백과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간 걸 지켜본 것도 강백호에 대한 투자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KT가 어느 시점에서 강백호에게 비FA 다년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본다. FA 시장에 나가면 SSG 랜더스 류선규 전 단장의 표현대로 ‘모두의 강백호’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겨우 27세다. 병역도 해결했다.
그런데 3할에 2~30홈런과 90~100타점이 가능하다. 쉬워 보여도 리그에 이 조건을 전부 갖춘 타자가 거의 없다. 과거 멘탈 및 워크에식 이슈, 수비 포지션 이슈 정도가 고민일 뿐, 장점이 훨씬 많은 선수다. 그래서 FA 시장에 나가면 100억원이 협상 시작점이라는 말이 나온다. 올해 7억원 포함, 최근 3년 연봉 추이를 볼 때 A등급이 유력하다.
여러모로 1년 뒤 강백호의 모습이 궁금하고 흥미진진하다. 우선 올 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더욱 관심을 모을 듯하다. 강백호는 이대호의 채널을 통해 올 시즌 목표를 3할-30홈런-100타점이라고 했다. 작년에 살짝 부족했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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