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후배이지만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모든 걸 뺏어오고 싶다는 선배가 있다. LG 트윈스 문보경이 KIA 타이거즈 김도영에 대해 극찬했다.
문보경은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KIA도 같은 비행기로 미국으로 향하는 날이었다.
문보경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 때마침 김도영이 많은 팬들과 취재진에 쌓여 뒤편으로 지나갔다.
그러자 문보경은 김도영을 보더니 “(김)도영이는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이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문보경과 김도영은 포지션이 3루수로 같다. 이전까지 인연이 없었지만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을 통해 친분을 쌓았다. 그는 “(김)도영이와 많이 친해졌다”면서 “비행기에서 말을 붙여보려고 한다”고 웃어보였다.
팀은 다르지만 같은 포지션인 3루수여서 의식이 될 수 밖에 없다.
김도영은 입단 3년차이던 지난해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썼다. 141경기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ops 1.067로 맹활약했다. 이러한 성적으로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점) 등을 기록하며 MVP를 수상했다.
문보경은 “(김)도영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갖고 있는 게 나와 모든 게 다르더라. 진짜 멋있었다. 같이 운동한 것만으로 좋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힘에 대해서는 혀를 내둘렀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방망이 무게를 무겁게 쓰더라. 돌릴 때는 가벼워보였는데 무게가 900g이더라. 나는 870g 배트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김도영과 함께 훈련하면서 그에 대한 것을 지켜봤다. 문보경은 “(도영이의) 훈련 루틴도 다 지켜봤다. 다 베끼려고 하나하나 체크해놨다”면서 “모든 것을 다 뺏어오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문보경은 지난해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개인 첫 3할,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며 의미있는 해를 작성했다. 시즌 중반부터는 4번 타자로 발돋움했다.
당연히 따뜻한 겨울이 보장됐다. 2024년 3억원이었던 연봉은 올해 4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그는 “전 경기에 출장해 의미가 있었다. 100타점 달성은 1~2번 홍창기, 문성주, 신민재 등 선배들이 자주 출루해 운이 따랐을 뿐”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문보경은 시즌 종료 후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표팀에 이어 기초군사훈련, 봉사 등으로 쉴 틈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체중을 8㎏이나 뺐다. 그는 “(살이) 빠져 보이나요?”라고 되물은 뒤 “부상을 당하지 않고 아프지 않으려고 체중을 뺐다. 시즌 때는 최대한 유지를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는 풀타임 4번타자로 나설 확률이 높다. 문보경은 “어느 타순에 배치되든 역할을 잘 해낼 것이다.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2023년처럼 우승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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