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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훈 리포트] “역동적이고 공격적으로…코리아컵 3연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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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새 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형찬 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K리그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팀이다. 1973년 창단 이후 한동안 ‘사설 국가대표팀’으로 불릴만큼 한국 축구의 중심이었다. 박태하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포항에서 전성기를 보낸 원클럽맨이다. 지난해 FA컵 우승은 포항을 향한 그의 충섬심의 결정판이다. 명문 포항구단의 새로운 도약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태국 후아힌에서 전지 훈련 중인 박 감독을 만나 2025 시즌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을 물었다.

– 박태하에게 포항이란.

“포항 스틸러스는 저에게 단순히 팀 그 이상이다. 1991년,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첫 발을 디뎠고 은퇴까지 원클럽맨으로 활동했다. 이후 감독으로서 다시 포항에 돌아왔으니 포항은 글자 그대로 ‘제 인생의 반쪽’이다.”

–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의 심정은.

“이런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고 생각했다.”

– 선수 시절 포항에서 두 차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당시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2연패를 이루며 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다.

“포항 팬들에게 팀의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 지난 시즌의 성과와 아쉬움은.

“2024년 시즌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이어가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며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6연패를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모든 것이 순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6연패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었다.”

– 6연패 기간 동안 어떤 마음이었나.

“가장 아쉬웠던 점은 6연패가 모두 한 골 차로 패배했다는 점이다. 경기력에서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부분에서 결과가 갈렸다는 점이 뼈아팠다. 그래도 FA컵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선수들과 팬들에게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

– FA컵 결승에서 K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순간은 지난해 포항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울산은 항상 강팀이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포항이 그들에게 비수를 꽂아왔다. 그 전통을 이어가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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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사진=전형찬 기자

– 2025 시즌의 목표는.

“한 단계 더 도약한 축구를 보여드리겠다. 지난해보다 더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

– 포항 팬들은 기자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준이 높다고 본다. 축구 자체에 대한 몰입도가 최상이다.

“정말 그렇다. 포항 팬들은 유럽 축구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수준 높은 응원 문화를 갖고 있다. 경기를 함께 호흡하고, 선수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 그 점을 체감하나.

“물론이다. 관중석에서 나오는 지적이 정말 예리하다. 축구는 팬들과 함께 만드는 스포츠다. 선수들에게는 더 많이 뛰고, 더 창의적이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수준 높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올해의 목표 중 하나다.”

– 올해 팀의 전술적 변화는.

“올해는 특히 스쿼드 안정성이 강화되었다. 주요 선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영입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화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 기대한다.”

– 구체적으로 몇 선수만 언급해 달라.

“새로 합류한 주닝요, 이태석 같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주닝요는 작년 충남아산 돌풍의 핵심이었다. 이태석은 젊지만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 그 나이 대의 아버지(이을용 경남 감독)보다 나은가.

“아버지를 뛰어 넘을 것이다. 그것이 부모님과 한국 축구어 보은하는 길이다.”

– 베테랑들도 여럿이다.

“신광훈, 백성동, 김인성 같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 베테랑들의 역할은.

“고참 선수들은 경기장에서의 실력뿐 아니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런 선수들이 있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 김인성은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해도 중요한 순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 초특급 기대주 이호재는 부상으로 인해 활약이 제한적이었다.

“작년에 한참 물이 오를 때 몸을 다쳐서 본인도 많이 속상했을 것이다. 올해는 부상을 극복하고 팀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다.”

– 이번 시즌 목표는.

“코리아컵 3연패를 이루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 코리아컵은 아직 3연패를 달성한 팀이 없다.

“우승이라는 목표는 결코 쉽지 않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팬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천복을 타고난 사람이다.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족도 부양하고 사랑도 받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포항이 있다. 포항은 저의 운명이다.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이 팀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올해도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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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왼쪽)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장원재 선임기자/ 사진=전형찬 기자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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