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준비를 해야 되겠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창단 후 손에 꼽을 정도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그래도 약한 전력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이 빠져나간 것도 모자라, 조상우(KIA 타이거즈)와 김혜성(LA 다저스)마저 떠났다. 장기로 치면, 약 2~3년 전과 비교해 차포마상이 날아갔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 4인방 중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온다. 당장 돌아오는 건 아니고 9월17일에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친다. 2023년 12월18일에 시작했고, 1년9개월만에 야구인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안우진이 곧바로 마운드에 서는 건 불가능하다.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미국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어차피 안우진이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해야 하니 출퇴근 시간 외에 팔꿈치 재활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수술도 이미 1년 4개월 정도 흘렀다.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면 투구가 가능한 몸을 만드는데 문제없어 보인다. 이미 안우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교 휘문고에서 포수를 앉혀놓고 약 7~80%의 힘으로 투구하는 영상을 게재한 상태다.
키움은 기본적으로 안우진을 2026년부터 쓰겠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올해 연봉계약도 따로 하지 않았다. 군 보류 수당을 받고 있다. 만약 안우진이 소집해제 후 팀에 돌아올 경우 키움은 군 복무 직전 마지막 시즌(2023년 3억5000만원) 연봉을 근거로 뛰는 기간만큼의 금액을 산정해 지불하면 된다.
즉, 규약상 안우진의 올 시즌 복귀는 불가능하지 않다. 다만, 수술까지 받은 선수가 2년의 공백기를 딛고, 그것도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친 상황서 실전 등판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 안우진도 2026년을 목표로 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홍원기 감독이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했다. 지난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안우진에게 농담으로 건넨 “9월에 제대하면,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준비를 해야 되겠다는 말을 했다. 알아서 준비해”라는 코멘트를 취재진에 전했다.
그런데 100%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다. 규정을 떠나 홍원기 감독의 마음이 9월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그는 “그때까지 저희가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가정 하에, 본인도 등판 준비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안우진이 팀 상황에 따라 실제로 등판해야 하는 상황을 알아서 그려놓고 준비할 것이란 기대다. 만약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실제로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의 포스트시즌 활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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