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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보강은 없었지만, 8년 연속 실패는 없다…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 “야구는 항상 변수가 있다” [MD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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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 송일섭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 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야구는 항상 변수가 있으니까”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2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을 출국했다. 본격 2025시즌 담금질에 나선 롯데는 대만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 뒤 일본 미야자키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등 기존의 유망주들이 잠재력에 꽃을 피웠고,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손호영도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하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가 붕괴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7위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롯데는 소위 ‘비밀번호’로 불리는 ‘8888577’이라는 암흑기를 겪었었는데, 지난해에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구단 역대 두 번째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롯데는 2024-2025년 스토브리그에서 매우 소극적이었다. ‘집토끼’ 구승민과 김원중을 사수하는 것 외에는 외부 영입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롯데 그룹 자체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비롯해 샐러리캡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롯데는 2022시즌에 앞서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을 영입하는데 많은 금액을 쏟아부었는데, 이로 인해 당분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외부 영입은 생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샐러리캡이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던 까닭이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 송일섭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 송일섭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 송일섭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 송일섭 기자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외부 영입이 불가능한 가운데 롯데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을 내주는 대가로 ‘신인왕’ 출신의 정철원과 센터 내야수 전민재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최준용의 이탈과 구승민의 부진 등으로 인해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불펜을 강화했고, 박승욱의 뒤를 받칠 수 있는 자원을 동시에 영입했다.

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구단들에 비해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롯데도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을 메웠고, 기존의 전력은 확실하게 지켜냈다. 5강을 확신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지만,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만큼 ‘윤고나황손’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꾸준함을 유지해준다면,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구단 역사에 없었던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는 무조건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가져갈 계획이다. 2024시즌 아픔을 겪은 롯데는 시즌이 끝난 직후 일본 미야자키 수비 강화 캠프를 진행할 정도로 발 빠르게 2025시즌 준비에 돌입했었다. 24일 출국을 앞둔 김태형 감독은 “코치들에게 ‘스케줄을 빡빡하게 가져가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절대 무리는 시키지 말라고 했다. 베테랑들은 알아서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쫓아가다가 무리할 수 있다. 그 부분을 잘 체크하면서 캠프를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왼쪽)와 김태형 감독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 송일섭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왼쪽)와 김태형 감독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 송일섭 기자

다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만큼 5강행을 장담할 순 없지만, KBO리그 사령탑들 중에서 ‘유일’하게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아 본 김태형 감독은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목표가 뭐가 있겠나. 진짜 가을야구 가야한다. 작년에 선수들이 새로운 감독이 오고, 선수들도 가을야구 가겠다고 했지만, 사실 시범경기 뚜껑을 열어본 뒤 계산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그래서 시즌 초반에 순위가 떨어졌을 때 시험을 하기도 했다. 모든 선수들을 똑같은 조건으로 압박을 줘봤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혼동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하면서 조금씩 야수들을 자리를 잡았다. 다만 투수들은 여러 개인 사정이 있는 선수도 나오면서 어수선했지만, 올해는 조금 더 안정감을 찾을 것 같다. 뒤쪽(구승민, 김원중)도 FA 계약을 했기 때문에 더 안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항상 ‘가을야구, 가을야구’ 하지만, 올해도 보니, 5강에 들어가는 것이 빡빡해 보인다. 하지만 야구는 항상 변수가 있다”며 “우리도 기대해 달라. 작년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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