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손태규의 직설] ‘은퇴 후 삶’ 준비하는 운동선수라면 무조건 ‘이것’ 해야…프로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트럼프2기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스콧 터너’의 남다른 비결은?

마이데일리 조회수  

스콧 터너 주택 도시개발부 장관(오른쪽)과 한국계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인 앤디 킴./소셜미디어
스콧 터너 주택 도시개발부 장관(오른쪽)과 한국계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인 앤디 킴./소셜미디어

“운동 이후의 삶.” 모든 스포츠 선수들에게 숙명의 과제다. 평생 선수로 뛸 수 없다. 지도자의 길은 매우 좁다. 어떻게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하나? 운동선수도 제2의 삶을 위한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미래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미국 새 정부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지명된 스콧 터너(52)는 프로미식축구(NFL) 선수였다. 미국 스포츠 역사에서 두 번째 프로선수 출신 장관.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으며 돈을 많이 버는 스포츠 NFL 출신 첫 장관이다. 30여 년 전, 프로미식축구 선수였던 잭 캠프가 주택부 장관이 됐었다. 그러나 그는 NFL이 아니라 2부 리그 격인 AFL 소속이었다.

■터너의 ‘인생 상공’ 사례…한국 스포츠가 배우고 깨달아야 할 본보기

터너는 단순히 운동선수의 인생 성공 사례만이 아니다. 은퇴 후 삶을 위한 준비의 본보기다. 한국 스포츠가 배우고 깨달아야 할 중요한 교훈을 준다.

주택도시개발부는 노숙자 문제 등 국민의 주거 수요 해결을 책임지는 부처. 올해 예산은 약 106조 원가량(733억 달러). 대한민국 국방예산 61조 5,878억 원과 비교하면 얼마나 큰 부처인지 짐작할 수 있다. 높은 전문성이 없으면 장관이 될 수 없다. 이름값만으로나 정치 생색용으로 절대 주어지지 않는 자리다.

터너는 흑인. 부모는 10살 때 이혼했다. 가족들은 마약에 얽혔다. 10대 때는 늘 식당에서 설거지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러나 그는 가난한 거리에서 나고 자란 ‘인간승리’를 높이 사거나 흑인 몫으로 장관에 지명되지 않았다. 프로선수로 명성을 떨쳤기 때문도 아니었다.

터너는 상원 청문회 과정에서 주거 문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깊은 전문지식을 보였다. 어떤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변했다. ‘준비된 장관’임을 과시했다. 어떤 의원도 그의 자질·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는 고교·대학과 프로에서 정상급 선수로 뛰면서도 늘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경험을 쌓았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각종 사회 활동을 펼쳤다. 일찍부터 ‘운동 후의 삶’을 위해 착실히 준비한 결과의 하나가 장관 발탁일 뿐이다.

터너는 대학까지 육상과 미식축구를 함께 했다. 두 종목 모두 뛰어났다. 육상은 200m와 400m 전문. 일리노이 대(어바나-샴페인) 시절 숱한 대회를 우승해 ‘올 아메리카’에 선정될 정도였다. 미식축구는 수비수인 ‘코너백’으로 활약하며 1995년 NFL 신인 선발에서 명문 ‘워싱턴 레드스킨스’에 뽑혔다.

미국의 미식축구 고교 선수는 100만 명에 이른다. 대학 선수는 약 7만3000 명. 그 가운데 신인 선발은 겨우 256명 안팎. 대학 선수가 NFL 선수가 될 확률은 1.6%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는 만큼 어렵다고 한다. 터너는 미식축구에서도 대학 최고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 “운동선수는 언제 떠날지 모른다. 매년 은퇴 후를 준비해야”

NFL은 프로농구(NBA)의 두 배 가까운 약 28조 7,350억 원(200억 달러가량)을 번다. 32개 팀 1,700명 선수 평균 연봉은 약 59억 원. 연봉이 500억 원 넘는 선수만 8명. 세계 최대 스포츠 리그다. 그러나 뽑히기도 어렵지만, 생존도 힘들다. 선수 수명이 워낙 짧기 때문. 부상이 많다. 실력이 조금만 모자라도 바로 쫓겨난다. 선수들 평균 경력은 3.5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살벌한 세계에서 터너는 3개 구단을 거치며 9년이나 뛰었다. 웬만한 선수들보다 3배가량 더 오래 했다. 평균 연봉만으로 추산해도 수백억 원을 벌었을지도 모른다.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은퇴 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그러나 그는 프로 1년 차 때, 뒷날 명예의 전당에 오른 대선배의 소중한 조언을 들었다: “NFL에서 뛰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언제 떠날지 모른다. 매년 은퇴 후를 준비해라.”

트럼프 대통령과 터너 장관./소셜미디어
트럼프 대통령과 터너 장관./소셜미디어

터너는 그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연방의회에서 인턴을 했다. 선수 시절 한 해도 거른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 ‘연설 교육 회사’를 운영했다. 끊임없이 봉사활동을 하며 대인관계를 넓혔다.

101경기를 뛴 뒤 다리 부상으로 2004년 은퇴했다. 코치, NFL 부사장 선임고문을 지냈으나 스포츠 바깥에서 첫 취업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린 연방하원의원 비서. 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러나 고향 텍사스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두 번 연임 뒤 출마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임·직원들의 상담사 등으로 일했다. 가난한 어린이들의 생활과 교육을 돕기 위한 비영리 단체도 설립했다. 목사로도 활동 중이다. 댈러스 침례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낙후지역 개발, 경제침체 지역 투자 유치를 위해 만든 백악관의 ‘기회와 활성화 위원회’ 사무총장에 터너를 임명했다. 그는 정부 부처와 외부 연구소·기업 등의 연계를 조율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공부 하면 운동 연습은 언제 해?”…한국 스포츠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NFL은 미국의 많은 젊은이가 가장 선망하는 곳. 터너는 NFL이 보장하는 막대한 부와 명예에만 자신의 삶을 의존하지 않았다. 선수 1년 차부터 시작한 ‘운동 후 삶’의 준비는 30년 만에 ‘장관’이란 열매를 맺었다. 그러나 장관도 늘 사회·이웃을 위한 일을 위해 도전하는 터너에게는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그러한 정신을 가지게 된 것은 중·고 때부터 운동과 공부를 함께 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중·고교나 대학의 운동선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 성적이 되지 않으면 운동부에 들어갈 수 없다. 학점을 따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야 한다. 아이비 리그나 명문 주립대 선수들은 공부하면서도 최고의 운동 경쟁력을 갖춘다. 일본도 마찬가지. 일본 대학들은 운동선수들의 졸업 때 관료와 1류 기업 등의 취업 현황을 공개한다. “선수도 학업과 사회 진출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에 입증한다.

미국·일본에선 한국처럼 “공부를 하면 연습은 언제 하나”라는 불평이 성립되지 않는다. 운동선수는 같은 선수들 이외는 학우도 거의 없는 반쪽 학창 생활을 하지 않는다. 터너처럼 공부와 운동을 함께 잘한 선수들이 국가 인재로 성장하는 경우는 숱하다.

미국의 38대 대통령 제럴드 포드는 미시간 대 미식축구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NFL 신인 선발에 뽑혔으나 마다하고 예일 대 코치를 거쳐 예일 대 법대에 진학했다. 연방상원의원에다 대통령 후보였던 빌 브래들리는 프린스턴 대 농구를 전국대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린스턴을 우등으로 졸업한 뒤 세계에서 가장 이름 높은 로즈 장학생으로 뽑혀 옥스퍼드 대를 나왔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NBA 뉴욕 닉스에서 10년이나 뛰었다.

운동선수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는 학교 스포츠. 한국 체육은 물론 한국 사회의 중대한 숙제다

많이 본 뉴스

마이데일리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이번 시즌도 김가영의 기세 막을 수 없다…31연승 질주→6연속 우승 산뜻한 출발
  • 세터 조련사의 특급 원포인트 레슨, 17살 천안 소녀가 꿈을 키운다…"공 뿌리는 법을 알았어요, 쉴 때도 공 안고 있을래요"
  • 이강인에게 고전한 맨시티 미드필더진 잇단 혹평…'압도 당했고 재앙 같은 활약이었다'
  • "쏘니가 골 넣을 때까지 버텼다"…토트넘 포스테코글루, 호펜하임 원정 멀티골 활약 극찬
  • 갈 길 없는 226홈런 북극곰, 이정후와 한솥밥 가능할까? 美 매체 "SF에 엄청난 힘 불어넣을 것" 제안
  • "김민재 탐욕적이다" 공개 비난 투헬과 다르다!...콤파니가 '월클 CB' 출신인 이유, "KIM 실수 때문에 실점 아니고 팀 책임이다"

[스포츠] 공감 뉴스

  • '이럴 수가' 맨시티가 2:0→2:4 역전패라니, PSG에 혼쭐…"성인 남자랑 소년들이 싸우는 줄" 리버풀 레전드 비판
  • '165km 퍼펙트괴물' 치바롯데와 마찰까지 일으키며 ML 진출을 서둘렀던 이유 "돈보다 2년의 시간이 더 가치"
  • 김길리, 토리노U대회 쇼트트랙 5관왕…김태성 4관왕
  • 12년전 아자르에게 발길질 당한 이후 승승장구, 2700억 규모 회사 회장님 됐다
  • “다저스 캠프 가기 전에 온다…도와줘야” 혜성특급과 영웅들, 애리조나에서 ‘뜨거운 재회’[MD인천공항]
  • 20살 신인왕의 블로킹쇼, 197+194cm MB 듀오 제압했다…국대 세터 결장에도 삼성화재 완파, KB 3위 굳히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내연기관 사라지기 직전” 그 미국조차도 전기·하이브리드에 점령 당하는 중!
  • “운전자 99%가 모르고 있다” 장시간 운전 시, 졸음, 스트레스 방지법
  • “아빠들 환장하는 NO.1 세단” 포르쉐, 파나메라 GTS 출시!
  • “연봉 20억에 람보르기니는 검소하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의 알뜰한 우루스
  • “요즘 하늘 왜이래?” 짙은 안개, ‘이것’만 기억하면 사고 막는다!
  • “테슬라 털릴 일만 남았다” 폴스타 약진에 전기차 차주들 난리!
  • “사이버트럭 망하나” 테슬라, 무서움에 떨다 할인 들어간다
  • “임산부 운전자를 위한 특급 정책” 서울 강북구, 파격 무료 대여 서비스 시작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세탁소 갈 필요 없어요"… 얼룩 묻은 운동화, '새것처럼' 만드는 법

    여행맛집 

  • 2
    공감 그 자체인 스타들의 다이어트 실패담.txt

    연예 

  • 3
    박정민♥지수, 열애설 터지나…"단둘이 놀이공원 다녀와" [MD이슈]

    연예 

  • 4
    “끝난 게 아니다” .. 삼성전자, 신제품 ‘깜짝’ 공개에 ‘환호’, 도대체 뭐길래?

    뉴스 

  • 5
    라면으로 하루를 버틴다는 할머니들.....

    뿜 

[스포츠] 인기 뉴스

  • 이번 시즌도 김가영의 기세 막을 수 없다…31연승 질주→6연속 우승 산뜻한 출발
  • 세터 조련사의 특급 원포인트 레슨, 17살 천안 소녀가 꿈을 키운다…"공 뿌리는 법을 알았어요, 쉴 때도 공 안고 있을래요"
  • 이강인에게 고전한 맨시티 미드필더진 잇단 혹평…'압도 당했고 재앙 같은 활약이었다'
  • "쏘니가 골 넣을 때까지 버텼다"…토트넘 포스테코글루, 호펜하임 원정 멀티골 활약 극찬
  • 갈 길 없는 226홈런 북극곰, 이정후와 한솥밥 가능할까? 美 매체 "SF에 엄청난 힘 불어넣을 것" 제안
  • "김민재 탐욕적이다" 공개 비난 투헬과 다르다!...콤파니가 '월클 CB' 출신인 이유, "KIM 실수 때문에 실점 아니고 팀 책임이다"

지금 뜨는 뉴스

  • 1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림들

    뿜 

  • 2
    백종원이 알려주는 땅콩버터 공짜로 구하는 방법.

    뿜 

  • 3
    우리나라 여행 온 외국인들이 다 좋아한다는 길거리 음식

    뿜 

  • 4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野 “모수개혁 먼저”·與 “구조개혁 같이”

    뉴스 

  • 5
    [이슈분석] 9급 공무원 초임 2027년 300만원 뜯어 보니

    뉴스 

[스포츠] 추천 뉴스

  • '이럴 수가' 맨시티가 2:0→2:4 역전패라니, PSG에 혼쭐…"성인 남자랑 소년들이 싸우는 줄" 리버풀 레전드 비판
  • '165km 퍼펙트괴물' 치바롯데와 마찰까지 일으키며 ML 진출을 서둘렀던 이유 "돈보다 2년의 시간이 더 가치"
  • 김길리, 토리노U대회 쇼트트랙 5관왕…김태성 4관왕
  • 12년전 아자르에게 발길질 당한 이후 승승장구, 2700억 규모 회사 회장님 됐다
  • “다저스 캠프 가기 전에 온다…도와줘야” 혜성특급과 영웅들, 애리조나에서 ‘뜨거운 재회’[MD인천공항]
  • 20살 신인왕의 블로킹쇼, 197+194cm MB 듀오 제압했다…국대 세터 결장에도 삼성화재 완파, KB 3위 굳히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내연기관 사라지기 직전” 그 미국조차도 전기·하이브리드에 점령 당하는 중!
  • “운전자 99%가 모르고 있다” 장시간 운전 시, 졸음, 스트레스 방지법
  • “아빠들 환장하는 NO.1 세단” 포르쉐, 파나메라 GTS 출시!
  • “연봉 20억에 람보르기니는 검소하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의 알뜰한 우루스
  • “요즘 하늘 왜이래?” 짙은 안개, ‘이것’만 기억하면 사고 막는다!
  • “테슬라 털릴 일만 남았다” 폴스타 약진에 전기차 차주들 난리!
  • “사이버트럭 망하나” 테슬라, 무서움에 떨다 할인 들어간다
  • “임산부 운전자를 위한 특급 정책” 서울 강북구, 파격 무료 대여 서비스 시작

추천 뉴스

  • 1
    "세탁소 갈 필요 없어요"… 얼룩 묻은 운동화, '새것처럼' 만드는 법

    여행맛집 

  • 2
    공감 그 자체인 스타들의 다이어트 실패담.txt

    연예 

  • 3
    박정민♥지수, 열애설 터지나…"단둘이 놀이공원 다녀와" [MD이슈]

    연예 

  • 4
    “끝난 게 아니다” .. 삼성전자, 신제품 ‘깜짝’ 공개에 ‘환호’, 도대체 뭐길래?

    뉴스 

  • 5
    라면으로 하루를 버틴다는 할머니들.....

    뿜 

지금 뜨는 뉴스

  • 1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림들

    뿜 

  • 2
    백종원이 알려주는 땅콩버터 공짜로 구하는 방법.

    뿜 

  • 3
    우리나라 여행 온 외국인들이 다 좋아한다는 길거리 음식

    뿜 

  • 4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野 “모수개혁 먼저”·與 “구조개혁 같이”

    뉴스 

  • 5
    [이슈분석] 9급 공무원 초임 2027년 300만원 뜯어 보니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