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10억원 받아야죠.”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은 올 시즌 연봉 5억원을 받는다. 지난해 1억원에서 400% 인상된 금액이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억9000만원을 넘어 역대 4년차 최고연봉이며, 구단 연봉 단년계약 역사상 최고인상률이다.
그런 김도영은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10억원도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왜 연봉의 2배를 언급했을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스스로에 대한 목표설정이며, 팬들을 생각하는 속 깊은 마음이다.
김도영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났다. 그는 “일단 그때 당시(소감 영상 촬영) 생각 나는 금액에서 가장 큰 금액을 얘기했다. 그냥 그때 드는 생각이었다. 팬들이 조금 더 든든함을 가지라는 뜻에서 했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계약은 21일에 타결됐다. 구단의 발표 하루 전에 사인을 했다. KIA는 일찌감치 김도영의 계약을 연봉협상 대상자들 중 맨 뒤로 빼놨다. 에이전시 MVP 스포츠와 KIA의 협상은 거의 막힘 없이 풀렸다는 후문이다.
김도영은 “5억원은 전혀 예상 못했다. 얼마를 받을 것 같다는 감이 전혀 없었다. 구단에서 되게 좋은 대우로, 좋은 금액을 제시해서 너무 감사해서 바로 했다. 더 책임감 있게 훈련에 열중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스스로 10억원을 언급한 만큼, 언행일치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받아야죠. 평가를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잘하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고 보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앞으로 4년간 꾸준히 맹활약하면 연봉 10억원을 넘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역대 FA 자격을 얻기 전 단년계약 중 최다 금액자는 역시 이정후다. 이정후는 2023시즌 11억원을 받았다. 7년차 최고연봉 기록을 세우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김도영이 10억원을 돌파하면 이정후의 11억원 돌파도 가시권에 두게 된다. 올 한해 잘한다고 10억원까지 가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불가능한 목표는 절대 아니다.
김도영의 연봉 도장깨기가 다시 시작된다. 2026시즌에는 5년차 최고 연봉 5억5000만원(이정후, 강백호)에 도전한다. 6~7년차 최고연봉은 7억5000만원과 11억원이다. 모두 이정후가 보유했다. 이정후의 5~7년차 도장깨기가 현실화할 것인지, 자신이 내뱉은 10억원을 언제 달성할 것인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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