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괌 캠프를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괌으로 떠났다. 삼성 선수들은 전날(22일) 먼저 출발했고, 하루 뒤 사령탑이 비행기에 올랐다.
삼성이 괌으로 가는건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초 1, 2차 캠프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서 차릴 예정이었으나 박진만 감독의 요청으로 1차 캠프를 괌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롯데가 괌에서 캠프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대만으로 바꿨다. 야구장이 낙후됐고, 날씨도 따라주지 않는 등 애로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대대적으로 투자해 만든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을 잠시 비우고 괌에서 훈련을 한다.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야구장 그라운드는 엉망이었다. 그래서 삼성은 흙 15톤을 쏟아부으며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항공편도 수소문 끝에 겨우 항공권 티켓을 구했다.
최고의 시설을 두고 왜 괌으로 가는 것일까. 박진만 감독이 직접 밝혔다. 박 감독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 날씨가 좋지 않다. 캠프 초반 괌에서 기초적인 체력과 기술을 올리고, 일본에 가서 강도가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런 생각으로 요청을 드렸는데 구단에서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전했다.
더불어 괌은 박 감독에게도 좋은 기억을 안겨줬던 곳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선수였던 박 감독은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이 중 2005년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2010년이 마지막이더라. 15년만에 괌에 가는 것이다. 감독이 설레면 안 되는데 나도 설레긴 한다”면서 “좋은 기억이 있다 보니까 그런 기운을 또 받으려고 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나 김영웅, 이재현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 속에 2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예전 왕조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다.
반대로 올해는 삼성을 하위권으로 뽑는 전문가들은 많이 없을 전망이다. 대부분 5강권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박 감독은 “작년에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우리 팀을 8위, 9위 하위권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을 뒤집었다”며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 프로팀은 항상 1위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시즌 전략 보강에도 성공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데려왔고, FA를 통해 최원태를 영입했다.
박 감독은 “작년에는 선발과 불펜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올해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면서 “불펜 선수층만 두껍게 하면 목표하는 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라도와 최원태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항상 상대로 만나면 부담되는 선수였다. 키움과 상대할 때면 후라도와 헤이수스만 걸리지 않기를 바랐었다”며 “꾸준한 투수기 때문에 팀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최원태는 확실히 몸이 아주 좋아졌더라”면서 “FA를 하면서 본인이 느낀 점들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겨울에 미국에 가서 준비를 잘한 듯하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3년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둔 박진만 감독은 “부담이 있다. 좋은 성적을 낸 다음 해가 중요하다”면서 “작년에 기존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를 내 좋은 성과를 보였는데, 올해 그 모습을 꾸준히 이어가야 자리가 잡히는 것이다. 서로 자극받으면서 잘 준비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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