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로 삼성 라이온즈를 이끈 박진만 감독이 새 시즌의 목표를 확고히 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프로팀이라면 1위를 목표로 잡아야 한다”며 “지난해 전문가들이 우리 팀을 최하위권으로 예상했을 때도 우리의 목표는 1위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해 준우승을 했으니 올 시즌은 우승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우승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삼성은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를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으며, 팀 내 FA 류지혁과 김헌곤과의 계약을 이어가며 전력 유출을 방지했다. 또한 검증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을 체결해 투수진의 안정성을 높였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한 투수”라며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원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박 감독은 “최근 미국 개인 훈련에서 준비를 매우 잘한 것 같더라”며 “몸이 매우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데니 레예스, 후라도, 원태인, 최원태가 책임질 것으로 보이며, 좌완 이승현 등이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박 감독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불펜이다. 그는 “불펜은 고참들이 주축이 되다 보니 장기 레이스를 펼칠 때 체력 문제가 나오더라”며 “이번 캠프에서는 젊은 불펜 투수들의 성장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오승환(42), 김태훈(32), 임창민(39), 김재윤(34)이 뒷문을 효과적으로 막았지만, 시즌 막판 체력 문제로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던 송은범(40)을 영입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황동재, 이승민, 이재희,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투수들이 많다”며 “특히 신인 배찬승은 공이 참 좋더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찬승이 최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테스트 겸 투구 훈련을 했는데, 하루 만에 중단시켰다. 공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오버페이스하듯 던지더라”고 전했다.
또한 박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재활조에서 몸을 잘 만들 것이고, 오승환도 준비를 잘하는 선수”라며 “기존 불펜들과 젊은 선수들이 균형을 잘 맞춘다면 새 시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1군 선수단은 25일부터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한 뒤 2월 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가을 부상으로 이탈한 원태인, 구자욱, 백정현, 강민호와 마무리 김재윤은 1군 괌 캠프에 불참하고 오키나와 재활군에서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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