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의 가장 큰 의문점은 내구성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일까. 시즌 초반부터 사사키가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각) 사사키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사키는 현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재능이다. 최고 구속 165km/h를 자랑하며 150km/h를 넘나드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2021년 1군 데뷔 시즌부터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작성, 전 세계의 시선을 끌었다. 사사키는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19탈삼진 퍼펙트게임이라든 대기록을 썼다. 한미일 최초의 13타자 연속 탈삼진을 곁들였다. 이 해 사사키는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일본 무대는 너무나 좁았다. 사사키는 2023년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적어냈다. 2024년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다.
국제 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최고 구속은 165km/h를 찍었고, 일본 대표팀의 우승도 기여했다.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7⅔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구위는 국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만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어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4시즌 동안 통산 394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최저 이닝은 2021년 기록한 63⅓이닝이고, 최고 이닝은 2022년 129⅓이닝이다.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98⅔이닝이다. 선발투수라기보단 스윙맨에 가까운 기록이다.
내구성 문제는 메이저리그에서 더욱 커진다. 일본프로야구는 팀당 정규시즌 143경기를 소화한다. 메이저리그의 정규시즌은 162경기로 더욱 긴 레이스다. 이동 거리도 미국이 훨씬 길며, 소속팀이 다저스임을 생각하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쉬지 않고 공을 던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사키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고, 천천히 데뷔시킬 거란 전망이 있었다. 사사키를 빼더라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탄탄하다. 블레이크 스넬-타일러 글래스노우-야마모토 요시노부-오타니 쇼헤이까지 황금 4선발을 갖췄다. 그 뒤를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 더스틴 메이, 랜던 낵 등이 책임진다. 현재 FA 신분인 클레이튼 커쇼도 잠재적인 5선발 후보다.
하지만 다저스는 곧바로 사사키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SNS에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의 계획은 사사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즌 초반부터 투수로 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사사키를 빅리그 무대에서 볼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오는 3월 일본에서 시카고 컵스와 ‘도쿄 시리즈’ 개막전을 치른다. 이르면 사사키는 이 무대에 첫선을 보일 수 있다.
한편 사사키는 입단식에서 “팬들께서 직구와 포크볼 배합의 투구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선 1년 내내 내 퍼포먼스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지금은 마이너리그 계약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꿇고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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