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9천650만 호주달러·약 872억원)가 남녀 단식 4강까지 압축된 가운데, 팬들의 이목은 남자 단식 결승 대진 성사 여부에 쏠리고 있다.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는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3-1(4-6, 6-4, 6-3, 6-4)로 제압하며 올해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제 조코비치는 ‘디펜딩 챔피언’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맞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은 신네르가 1위, 알카라스가 3위, 조코비치가 7위로, 이들은 남자 테니스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01년생 신네르와 2003년생 알카라스는 1987년생 조코비치의 아성을 도전하는 세대 전쟁의 주인공으로, 이들의 맞대결은 테니스 팬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조코비치는 현역 시절의 라이벌인 앤디 머리(영국)를 이번 대회 코치로 기용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하며 4대 메이저를 나누어 가진 가운데, 조코비치는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처럼 각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신네르와 조코비치가 결승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각각 4강 관문을 넘어야 한다. 신네르는 벤 셸턴(20위·미국)과, 조코비치는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와 준결승을 치른다. 신네르는 셸턴의 강서브를 상대해야 하며, 셸턴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 시속 232㎞의 서브를 기록한 선수다. 신네르의 서브 최고 시속은 210㎞로, 셸턴의 패기를 어떻게 막아낼지가 관건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신네르가 4승 1패로 앞서 있지만, 셸턴의 서브가 터지고 경기 초반 기세를 꺾지 못하는 경우 예상외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조코비치의 변수는 체력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메이저 대회 역대 최고령 단식 우승 기록(37세 8개월)을 세우게 되며, 알카라스와의 8강전 막판에는 여러 차례 무릎에 손을 짚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4세트 막판에 게임스코어 4-3에서 동점을 허용할 뻔한 상황도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우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코비치의 상대 츠베레프는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 경력을 가진 선수로, 그의 198㎝ 큰 키에서 나오는 각도 깊은 스트로크가 장점이다. 조코비치는 츠베레프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 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메이저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 외에도 사상 첫 메이저 단식 25회 우승과 통산 세 번째 투어 이상의 대회 100회 우승 등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신네르 역시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직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올해 호주오픈 2연패 달성을 통해 ‘약물 논란’을 확실히 털어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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