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괄적 FA 프리미엄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 예비 FA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22일 연봉협상결과를 발표했다.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김사윤을 제외한 44명과 계약했다. 대체로 인상자가 많다.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연봉인상 대상자가 많았다. 44명 중 삭감자는 5명에 불과하다. 2023시즌 대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몇몇 선수들도 동결되거나 소폭 인상됐다.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반영된 듯하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예비 FA들의 연봉협상 결과다. KIA는 올 시즌을 마치면 맏형 최형우부터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이준영, 한승택까지 최대 7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7인방 중 장기계약자인 최형우와 양현종을 제외한 5명이 연봉협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일괄적인 FA 프리미엄은 없었다. FA 등급을 의식해 무작정 올려주기보다 자체 연봉산정 기준을 충실히 따른 듯하다. 우선 박찬호와 최원준은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박찬호는 작년 3억원에서 올해 4억5000만원으로 50% 인상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2억2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81.8% 올랐다.
그럴 자격이 있다. 박찬호는 2024시즌 134경기서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성적이다. 아울러 유격수 수비상 2연패에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안았다. 리그 최고 유격수에 걸맞은 연봉 인상이다.
최원준도 2023시즌에는 중반에 전역하고 돌아와 부진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을 접는 등 어수선한 1년을 보냈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136경기서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75득점 21도루 OPS 0.791을 기록하며 성적을 회복했다. 인상률만 따지면 팀내 예비 FA들 중에서 가장 높다.
반면 이적생 조상우는 인상폭이 크지 않다. 작년 3억4000만원서 17.6% 오른 4억원이다.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하기 직전이던 2021년에 44경기서 6승5패5홀드1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41경기서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찍었다. 평균자책점은 소폭 하락했으나 소화 이닝도 44이닝서 39⅔이닝으로 줄어들었다. 세이브와 홀드 개수도 줄었다.
연봉인상 요인이 딱히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소폭 올랐다. 기존 마무리 정해영(3억6000만원)보다 조금 더 받는 수준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조상우 케이스를 보면 KIA가 예비 FA에게 일괄적인 연봉 프리미엄을 적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좌완 셋업맨 이준영은 1억4000만원서 21.4% 오른 1억7000만원, 포수 한승택은 6500만원에 동결됐다. 이들은 2024시즌 핵심 전력은 아니었다. 그래도 구단은 삭감하지 않았다. 이준영의 경우 2023시즌 대비 2024시즌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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