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가 정몽규 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가 22일 보도한 내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 감사를 통해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 공정위원회는 다음 달 3일까지 징계 의결을 완료해 문체부에 통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정위원회는 아직 정 회장 징계와 관련된 회의를 한 번도 소집하지 않았고, 비위와 관련된 사실 관계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KBS는 이날 보도했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 발표 후 두 달이 지났지만,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KBS에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공정위원회 차원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징계와 관련된 회의 일정조차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회의 자체가 소집된 적 없고, 사안이 복잡할 경우 여러 차례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KBS에 밝혔다. 정 회장이 공정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소명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후보는 축구협회가 정 회장에 대한 징계를 하루빨리 의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후보자는 축구계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며, 공정위원회의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대한축구협회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감사 조치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정 회장에 대한 징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 부정 사용과 관련해 수백억 원의 제재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앞으로 5년간 축구협회에 대한 지원금을 중단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허 감독은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22일 요청했다.
허 감독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는 정몽규 후보의 연임 심사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의 국제기구 활동, 재정 기여, 단체 운영 건전성, 이사회 참석률, 포상 여부 등을 평가해 연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가표 공개 요청에 대한 답변이 없고, 회의록 공개 요청 역시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스포츠 공정위 회의록에서 정 회장이 100점 만점 중 64점을 받아 통과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그는 “64점이라는 점수는 납득할 수 없는 평가 결과”라며 대한체육회가 스포츠 공정위를 통해 정 회장의 연임 심사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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