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세계기전인 LG배 결승전에서 초유의 반칙패가 발생했다.
22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신관에서 열린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커제가 두 차례나 ‘사석(死石·따낸 돌) 관리’ 규칙을 위반해 반칙패를 당했다.
이틀 전 열린 1국에서 승리했던 커제는 이날 백번으로 초반 18수 만에 우상귀에서 흑 1점을 따냈으나 사석 통에 제대로 넣지 않았다.
대국은 계속 진행됐으나 백 44수가 착수된 뒤 이 상황을 파악한 유재성 심판이 커제에게 경고와 벌점 2집 공제를 선언했다. 위빈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국장으로 건너와 항의했으나 33분 만에 중국 측이 수긍해 경기가 재개됐다.
변상일(오른쪽)이 커제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그러나 불과 몇십수 뒤 커제가 다시 사석 규정을 위반했다. 커제는 백 80수에 역시 우상귀에서 흑 1점을 따냈다. 하지만 따낸 돌을 또 사석 통에 넣지 않은 채 82수째에 착수하자 변상일이 이의를 제기했다.
상황을 확인한 심판은 커제에게 ‘경고 2회’ 누적으로 인한 반칙패를 선언했다. 중국은 또 이의제기했으나 주최 측은 사전에 한국 경기 규정을 설명한 점과 영상판독으로 커제의 사석관리 위반을 확인한 점 등을 들어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전에서 반칙패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커제의 반칙패로 1승 1패가 된 이번 LG배 우승자는 23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3국에서 가려지게 됐다. 변상일은 커제를 상대로 7전 전패를 당하다 첫 승리를 거뒀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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