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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이끈 정몽규 굿바이?…22일 갑작스러운 소식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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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이 물거품이 되는 걸까.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쟁 후보인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허 후보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4선을 노리는 정 회장에게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연합뉴스

허정무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요구했다. 허 후보는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정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수장이 선출돼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는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내려진 정몽규 후보의 연임 심사 통과 결정을 재심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포츠공정위는 비공개 전체 회의에서 정몽규 회장의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단체 운영 건전성, 이사회 참석률, 포상 여부 등을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평가표 공개 요청에 답변이 없다. 회의록 공개가 원칙이지만 스포츠공정위와 대한체육회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스포츠공정위 회의록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100점 만점에서 64점을 받아 통과된 것으로 나왔다. 납득할 수 없는 점수인 만큼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를 통해 정 회장의 연임 심사를 재심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허정무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 후보는 정몽규 회장 4선 도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사 요구했다. / 뉴스1
허정무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 후보는 정몽규 회장 4선 도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사 요구했다. / 뉴스1

앞서 지난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심사를 통과하면서 4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스포츠공정위 연임 심사에서 승인 통보를 받고 4선 도전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 스포츠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포상 여부 등의 항목을 평가한 뒤 최종적으로 정 회장의 선거 출마를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애초 8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파행을 겪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전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다음은 허정무 후보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허정무입니다.

지난해 12월 1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는 정몽규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4선 연임을 위한 도전 신청이 승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비공개 전체 회의에서 정몽규 회장의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단체 운영 건전성, 이사회 참석률, 포상 여부 등에 대해서 평가했다고만 밝혔는데 이사회 참석률 정도의 항목외에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항목이 없다고 판단한 저를 비롯한 많은 축구인들은 이에 대한 평가표를 공개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도 하였으나, 결국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었습니다.

스포츠공정위원회규정 제42조에 ‘위원회의 회의록은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있음에도 스포츠공정위원회와 대한체육회는 이에 대한 답변을 끝끝내 거부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더니 마침내 어제인 21일 한 언론사에 의해 정몽규 당시 회장의 4선 연임을 위한 승인요청에 대한 회의록이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100점 만점에 64점을 얻어 통과된 것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한 공정위원은 “저도 납득할 수 없는데 기자들이 물으면 무어라 답을 하겠느냐”며 논쟁이 오갔다는 것입니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점수를 획득했다는 사실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기에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새로운 수장이 선출되면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정몽규 후보의 4선 연임을 위한 승인 요청에 대해 다시 한 번 재심의 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재심의에 앞서 대한체육회에서는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골프접대 등을 받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에 대해서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7조 제2호, 4호, 5호에 의거 해당위원을 해촉한 뒤 재심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며 다음과 같은 사안을 반영하여 철저히 심의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첫째, 어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지난 해 11월 내려졌던 감사조치를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청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인데, 이는 정량평가항목 중 하나인 징계항목에 해당되는 내용이므로 이에 대해 엄격히 평가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둘째,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종합센터를 건립하겠다며 제시한 애초의 사업계획서와는 달리 사용조건을 임의로 변경하여 집행한 보조금 56억원은 위법한 것으로 지적되어 규정에 따라 그 다섯 배에 달하는 28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아울러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5년간 최대 2095억원의 보조금이 삭감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경고가 현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정량평가 항목인 단체운영 건전성과 재정기여도 항목에 있어 어떤 평가를 받게 되는지 엄격히 심사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셋째, 지난 1월 15일 한 방송출연 중 사회자가 전달해 준 내용에 의하면 정몽규 전 회장이 지난 12년간 축구협회에 기부한 금액이 총 3천 만 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굳이 나누자면 연간 250만원, 즉 월간 약 20만원을 기부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일부에서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정몽규 회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문체부의 징계를 거부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존재는 협회 재정이나 축구센터를 위해서도 방해가 될 뿐이라는 점도 엄격히 심사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넷째,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 협회 운영으로 선임되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감독이 지난 해 2월 16일 경질되면서 일방적 계약해지에 따른 보상액 지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 적 있습니다.

그의 연봉 29억 원을 비롯한 약 70억원 가량의 위약금과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더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무려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역시도 임원으로서 윤리성, 청렴도 제고 항목에 있어 어떤 평가를 받게 되는지 엄격히 심사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다섯 번째, 지난 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결과 대한축구협회는 무려 27건에 달하는 감사지적사항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는 당시 회장이었던 정몽규후보가 받아든 부끄러운 감사성적표라고 할 수 있으므로 정량평가항목 중 하나인 단체운영의 건전성 항목에 있어서철저히 심사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여섯 번째, 우리 축구협회 정관 제2조에서는 우리 협회의 존립 목적을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지난 파리 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하였으며 아세안컵 결승전에도 진출하지 못했으며 스포츠외교 망신이라는 참사를 가져왔습니다.

이처럼 국위선양에 철저히 실패한 대한축구협회라면 그 존재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정상적인 운영을 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엄격한 평가도 필요하리라 판단됩니다.

일곱 번째, 남자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회장 지시를 이유로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법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선정을 결정짓는 것은 명백한 ‘절차상 하자’에 해당됩니다.

이와 더불어 남자 성인 대표팀을 포함하여 10개 대표팀의 지도자 43명을 선발하면서 절차상 심각한 오류를 보여주었음에도 시정하지 않은 채 42명을 선발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건전한 운영과는 완전 동떨어진 불공정운영을 한 증거라 할 수 있으므로 이 역시도 평가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1월 7일 선거 하루 전날 정몽규 후보가 축구협회에 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광주 학동 참사유가족 협의회가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이 원청으로 참여한 학동철거공사현장의 붕괴사고로 17명이 죽거나 다쳤는데 이들에 대한 피해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태임에도 축구협회에 50억을 기부하겠다는 것은 우리들의 고통을 헤집는 행위라고 비판한 사실이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화정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한 1심 선고가 있었지만, 현장 책임자들에게만 중형이 선고되고 소유주인 정몽규 회장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울러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사건이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하겠습니다. 우리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9조에는 임원의 결격사유에 대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제2항 제7호에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고 적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주기 바랍니다. 저는 이상과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하는 재심요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며칠 전 대한체육회는 공정과 상식의 복원을 바라는 많은 체육인들의 염원에 힘입어 마침내 새롭게 선출된 회장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공정위원회 역시 진정으로 그 이름에 걸맞은 공정한 재심사를 해 주기 바랍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축구인들과 공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대다수의 국민들께서 그 공정한 심사를 엄숙히 지켜볼 것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대한체육회의 변화의 바람이 우리 축구계에도 전해져 오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어 축구협회에도 조속히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이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서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를 발견하고 정몽규 전 회장 등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였지만, 협회는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오늘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협회가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단 하나, 정몽규 전 회장의 4연임을 위한 욕심 때문입니다. 협회는 2월 2일까지 문체부 요구를 이행하고 결과를 보고하여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여야 할 직무대행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몽규 전 회장뿐만 아니라 김정배 직무대행도 중징계 대상자이기 때문입니다.

김정배 직무대행이 대의원들을 모아놓고 발표한 성명서대로 축구협회의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면 오늘날 축구협회의 위기를 자초한 정몽규 전 회장이 4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길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저 허정무가 축구협회의 행정 공백 위기를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통해 개혁하고, 일하는 회장으로서 발로 뛰는 마케팅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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