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검찰은 필리핀 현지에서 빌린 도박 자금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22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임창용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임창용은 지난 2019년 12월경 필리핀의 한 호텔에서 A 씨로부터 1억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빌렸고, 이 중 8000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임창용 측은 돈이 아닌 도박용 칩을 빌렸고, 빌린 돈도 모두 변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수사·재판 과정에서 변호인 조력을 받고 한 진술조차 번복하며 범행르 반성하고 있지 않고 있다”라며 임창용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임창용 측 법률 대리인은 최후 변론에서 “A 씨는 당초 빌린 돈이 원화였는지 현지 화폐 페소인지 등 법정 진술을 번복해 신빙성이 없다”라며 “임창용이 생각한 7000만원을 갚은 만큼 빌린 돈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임창용의 선고 재판은 오는 3월 27일 오후에 열린다.
한편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임창용은 1995 신인 드래프트에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선택을 받았다. KBO리그에서 18시즌을 뛰며 760경기 130승 86패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8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이적한 임창용은 일본에서 5년간 11승 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고, 시카고 컵스에서 6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까지 포함한 한미일 통산 성적은 1039경기 142승 99패 390세이브 평균자책점 3.28이다.
국제대회 성적도 화려하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은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간 활약을 바탕으로 2022년 선정된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올스타 40인 중 한 명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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