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 건강히 온다면, SF 위협적으로 만들 수 있어”
‘MLB.com’은 21일(한국시각)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행선지를 예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부상의 여파로 인해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김하성이 다시 한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연결됐다.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가 연결되기 시작한 것은 2023-2024년 겨울.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하성의 트레이드 문의가 쏟아졌는데,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브랜든 크로포드와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한 샌프란시스코도 김하성에게 매우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샌디에이고에서 ‘스승과 제자’로서 한솥밥을 먹었던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동고동락했던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1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김하성은 변함없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2024시즌을 소화했는데, 이번 겨울에도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는 끊임없이 연결됐다. 지난해 유격수 자리에서 ‘루키’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지만, 크로포도의 공백을 메울 자원은 필요했던 까닭이다. 이에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하성의 행선지는 결정되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또한 중간에 노선을 변경했다. 김하성에게 관심을 갖고 있던 중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612억원)의 계약을 통해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다. 이로 인해 한동안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는데, 최근들어 다시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예상하는 미국 언론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피츠제럴드가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지난해의 모습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시즌 막바지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 김하성을 영입하더라도, 피츠제럴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김하성에게 샌프란시스코가 적합하다는 시선이다.
‘MLB.com’은 김하성에게 가장 적합한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으며 “윌리 아다메스와 저스틴 벌랜더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내셔널리그의 강호들에게 뒤처져 있다”며 “이정후의 전 동료인 김하성이 이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김하성이 어깨 수술에서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약점인 2루를 보완하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위협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김하성은 개막전 복귀가 불가능한 상황. 당초 회복세가 좋으면 4월 하순 복귀가 유력했으나, 최근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김하성이 5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복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알렸다.
결국 피츠제럴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까닭에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의 연결고리가 다시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핵심 선수로 꼽았지만, 27세의 피츠제럴드에 대한 기대치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341타석에서 15개의 홈런과 132 wRC+로 시즌을 마쳤지만, 피츠제럴드가 앞으로 나아갈 것에 대한 회의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LB.com’은 “팬그래프의 가장 신뢰도가 높은 성적 예측프로그램 스티머(Steamer)는 피츠제럴드가 평균 이하의 타자(wRC+ 93)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때문에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가장 적합한 팀으로 꼽았다.
한편 팬그래프 ‘스티머’가 예상한 김하성의 2025시즌 성적은 123경기에서 12홈런 52타점 61득점 22도루 타율 0.249 OPS 0.724, b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2.6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한솥밥을 먹는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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