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 명의 선수가 사사키 영입을 돕기 위해 토론토로 날아갔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와 5년 925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번 오프시즌 자신들의 가장 굵직한 영입이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 사사키 로키(LA 다저스)를 놓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그렇다고 해도 토론토로선 득보다 실이 많은 오프시즌이다. 범위를 넓혀보면 1년 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영입전서도 마지막까지 다저스와 경합했으나 좌절했다. 1년만에 사사키 영입전서도 다시 한번 다저스와 최후의 승부를 벌였으나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단, 토론토가 사사키 영입에 최선을 다했다는 정황은 감지된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이날 “토론토와 사사키의 만남에 유격수 보 비셋, 외야수 달튼 바쇼, 구원투수 채드 그린이 포함됐다”라고 했다. 이들은 토론토의 간판선수들이다. 특히 비셋은 3년 3360만달러(약 484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둔 예비 FA다.
토론토는 비활동기간임에도 사사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기 위해 이들을 부득이하게 토론토로 불러들였다는 게 스포츠넷의 보도다. 토론토는 결국 다저스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막판까지 사사키의 마음을 흔들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캐나다 구단의 불리함을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 FA 자격을 얻은 메이저리거들은 기왕이면 미국 구단과 계약하려고 하지, 굳이 캐나다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스포츠넷 벤 니콜슨 스미스는 “아시아 코디네이터 사토 히데아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토론토가 사사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노력은 프런트 임원인 앤드류 티니시와 라이언 미틀먼, 그리고 토론토에 투수 전문가로 합류하기 전 일본에서 사사키와 함께 투수로 활약한 전 메이저리거 프랭크 허먼이 추진한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수년간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했다”라고 했다.
간판선수들이 FA 시장에서 구단을 지원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인데, 하물며 사사키 영입을 오래 전부터 계획해왔다는 걸 의미한다. 디 어슬래틱은 토론토가 작년 오타니 영입전에 이어 이번에도 다저스의 최후의 대항마가 된 것을 두고 “스포츠 전반에 걸쳐 경영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또한, 토론토는 사사키 영입에 대비, 투수 마일스 스트로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부터 받았다. 스트로와 함께 국제 계약 보너스 금액 200만달러까지 받아와 사사키 영입에 대비했다. 결과적으로 허무한 패배다. 한편으로 졌잘싸라고 ‘정신 승리’를 할 수도 있다. 스포츠는 결과로 말하지만, 사사키를 향한 토론토의 정성도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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