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지금까지 정말 이런 적은 없었다. 손흥민(33)이 속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최악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10시즌 동안 모두 EPL 8위 이내에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강등권 추락까지 걱정하는 처지에 몰렸다. EPL이 정식 출범한 1992-1993시즌 이후 최저 순위를 기록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토트넘이 또 졌다. 19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펼쳐진 2024-2025 EPL 22라운드 원정 경기 에버턴과 대결에서 2-3으로 졌다. 먼저 3실점하면서 끌려갔고, 후반전 중반 이후 뒤늦게 추격했으나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선발 원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절호의 찬스를 놓치는 등 부진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7승 3무 12패 승점 24에 묶였다. 15위로 두 계단 더 하락했다. 최근 EPL 3연패를 당하면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최근 EPL 6경기에서 1무 5패로 완전히 무너졌다. 리그 일정 반환점을 도는 중요한 시점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고 추락했다. 올 시즌 목표로 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11승 7무 4패 승점 40)에 승점 16이나 뒤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졌다. 오히려 강등권이 더 가깝다. 다음 시즌 강등되는 18위에 자리한 입스위치 타운(3승 7무 12패 승점 16)에 불과 승점 4 앞섰다. 입스위치와 같은 패배 수(12)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정말 시즌 막판에는 잔류 싸움을 벌어야 할지도 모른다.
토트넘이 우승 운은 정말 없었지만, EPL 성적 면에서는 중상위권에 오른 경우가 많았다. EPL이 출범한 1992-1993시즌에 8위에 랭크됐고, 1993-1994시즌에 15위에 섰다. 1997-1998시즌 14위, 2003-2004시즌 14위에 자리했다. 2008-2009시즌 8위를 시작으로 2023-2024시즌 5위까지 16시즌 연속 한 자릿수 순위를 적어냈다.
손흥민이 합류한 2015-2016시즌부터는 EPL 중상위권에 안착했다. 우승 싸움을 벌인 적도 있다. 3위, 2위, 3위, 4위 6위, 7위, 4위, 8위,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다르다. 22라운드 종료 기준 15위까지 처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자칫 잘못하면 EPL 출범 후 최악 성적이었던 1993-1994시즌 15위보다 더 나쁜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다. 최대 위기에 빠진 토트넘이다.
◆ 토트넘 EPL 출범 후 리그 순위
1992-1993시즌 – 8위
1993-1994시즌 – 15위
1994-1995시즌 – 7위
1995-1996시즌 – 8위
1996-1997시즌 – 10위
1997-1998시즌 – 14위
1998-1999시즌 – 11위
1999-2000시즌 – 10위
2000-2001시즌 – 12위
2001-2002시즌 – 9위
2002-2003시즌 – 10위
2003-2004시즌 – 14위
2004-2005시즌 – 9위
2005-2006시즌 – 5위
2006-2007시즌 – 5위
2007-2008시즌 – 11위
2008-2009시즌 – 8위
2009-2010시즌 – 4위
2010-2011시즌 – 5위
2011-2012시즌 – 4위
2012-2013시즌 – 5위
2013-2014시즌 – 6위
2014-2015시즌 – 5위
2015-2016시즌 – 3위
2016-2017시즌 – 2위
2017-2018시즌 – 3위
2018-2019시즌 – 4위
2019-2020시즌 – 6위
2020-2021시즌 – 7위
2021-2022시즌 – 4위
2022-2023시즌 – 8위
2023-2024시즌 – 5위
2024-2025시즌 – 15위(22라운드 종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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