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확실히 (필드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가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겠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조기 복귀는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2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셰플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셰플러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파스타의 한 종류인 라비올리를 요리하다 오른손 손바닥을 다쳤다. 손에 유리 파편이 박혀 수술을 진행했고, 1월에 열린 더 센트리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불참했다.
셰플러는 수술 후 2주간 휴식을 취했다. 셰플러는 “기분은 좋다. 수술은 잘 됐다”라면서 “앞으로 일정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있다. 다음 주 경기에 나갈지, 일주일 안에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비시즌에도 셰플러는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골프 없이 온전한 휴식을 취했다. 게다가 상체 운동도 마음껏 소화하지 못했다. 셰플러는 “헬스장에서 별로 할 수 있는 운동이 없다는 건 꽤 이례적인 일이었다”라면서 “다리로 하는 몇 가지 움직임은 할 수 있었다. 상체에 관해서는 왼쪽만 운동했다”고 설명했다.
2024시즌 인생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PGA 투어에서 7승을 수확했고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부문 금메달,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최초로 한 시즌 7승 이상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다. 평균 최소 타수(68.65타)를 치며 바이런 넬슨상도 2년 연속 획득했다.
그 결과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잭 니클라우스 상)을 거머쥐었다. 우즈(1999~2003년, 2005~2007년)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쉬는 동안 셰플러는 과거 자신의 플레이를 다시 봤다고 한다. 셰플러는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고, 골프를 칠 수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 훈련하려 노력했다. 특정 샷에 대한 느낌, 클럽에 대한 손의 느낌, 그런 것들을 뇌에 상기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겪었다. 한 손밖에 쓸 수 없어 아들 베넷의 기저귀를 갈아주지 못했고, 왼손으로 하는 양치질도 어색했다고 한다. 셰플러는 “왼손으로 양치질을 할 때까지 자신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아직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PGA 투어는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셰플러는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회복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라면서 “확실히 (필드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가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셰플러는 김주형과의 우정으로 유명하다. 같은 교회를 다니고, 이웃에 살면서 친분을 다졌다. 생일도 6월 21일로 같다. 김주형이 2002년생, 셰플러가 1996년생으로 6살 차이가 나지만 둘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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