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북극곰’ 피트 알론소의 행선지가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가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5년 9250만 달러(약 1332억원)이다.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토론토는 5년 보장 계약이 끝난 후 +1년에 대한 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 이 경우 계약 규모는 6년 1억 1000만 달러(약 1585억원)까지 늘어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산탄데르는 빅리그에서 8시즌을 뛰며 746경기 695안타 155홈런 435타점 타율 0.246 OPS 0.776을 기록한 스위치히터다. 2022년 33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 거듭났고, 지난 시즌 155경기 140안타 44홈런 102타점 타율 0.235 OPS 0.814로 커리어 하이를 썼다. 생애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실버슬러거에 올랐다.
산탄데르 영입은 ‘꿩 대신 닭’ 성격이 짖다. 토론토는 후안 소토 영입전은 물론 사사키 로키에도 공을 들였다. 하지만 소토는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1157억원)에 사인했다. 이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또한 사사키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까지 단행,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을 최대한 확보했다. 그러나 사사키 역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유탄은 알론소에게 떨어졌다. ‘MLB.com’은 산탄데르 계약이 발표된 뒤 “메츠와 알론소의 협상이 결렬된 후 토론토가 알론소 영입 시장의 선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토론토가 산탄데르와 5년 계약을 체결한 후, 알론소가 여전히 토론토에 적합한 선택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지난 17일 “메츠는 알론소에게 3년 6800만~7000만 달러(약 980~1009억원) 사이의 계약을 제안하며 마지막으로 영입을 시도했다. 알론소는 이를 거부했고, 메츠는 알론소 계약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알론소는 메츠와의 연장 계약을 거절했다. 알론소는 2023년 154경기에 출전해 123안타 46홈런 118타점 타율 0.217 OPS 0.821로 압도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메츠는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77억원)의 연장 계약을 제안했고, 알론소는 이를 거부했다. 알론소는 2024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고,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작정이었다.
2024년을 망치며 구상이 어그러졌다. 알론소는 전 경기(162경기)에 출전해 146안타 31홈런 88타점 타율 0.240 OPS 0.788로 커리어 로우에 그쳤다.
‘MLB.com’은 “2024시즌 44홈런을 친 산탄데르는 토론토 파워에 대한 필요성을 해결해 알론소의 필요성을 덜었다. 게다가 토론토는 이제 알론소를 영입하기 위한 재정적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츠는 여전히 알론소에 대한 관심을 접은 상태다. ‘SNY’ 앤디 마르티노 기자는 SNS를 통해 “이전 보도 이후 양 측 사이의 의미 있는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MLB.com’은 “토론토가 알론소를 포기하면, 알론소는 메츠와 다시 협상할 동기를 받을 수 있다. 메츠는 아직 1루수 자리가 남아있고, 내셔널리그에서 엘리트 경쟁자 중 하나라는 입지를 굳히려면 대형 타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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