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과 주릭슨 프로파, 두 개의 큰 구멍을 메워야 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개막이 1개월 앞으로 다가온 20일(이하 한국시각)까지도 오프시즌 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에서 단 1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매드맨’ A.J. 프렐러 사장도 아무런 일을 못하는 실정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1년 좀 넘은 중계방송사 파산 사태에 의한 유탄을 이번 오프시즌에 제대로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이저리그 구단들에 중계권료 수입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니 구단 재정이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세상을 떠난 피터 세이들러 전 회장의 아내 실 세이들러가 구단 지분 이슈로 세이들러 회장의 형제들에게 소송을 걸면서 구단이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는 점이다. 샌디에이고는 세들러 회장이 사망하고 임시 구단주 체제를 끝내고 세이들러 전 회장 형의 형 존 세이들러가 새로운 구단주에 올랐다. 그러나 실 세이들러는 남편이 죽기 전에 자신을 차기 구단주로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단의 내홍이 지속되는 상황서 재정은 악화됐다. FA, 트레이드 시장 참전이 원활하게 이뤄질 리 없다. FA들이 샌디에이고를 외면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미국 언론들이 FA 김하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 다름 아닌 샌디에이고라고 하지만, 현 시점에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다시 데려갈 여력은 없어 보인다.
ESPN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오프시즌 등급을 매겼다. 최악의 구단이 된 샌디에이고가 F를 받는 건 당연했다. ESPN은 “샌디에이고는 프로파와 김하성이 FA가 되는 동안 큰 추가 사항이 없다. 두 개의 큰 구멍을 메워야 한다. 올 시즌에는 조 머스그로브도 결장한다”라고 했다.
또한, ESPN은 “팀 페이롤이 작년보다 약 4000만달러 높다. 새로운 세이들러 형제가 피터처럼 돈을 쓸 의향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프로파조차 가격대를 벗어났다. 이번 오프시즌엔 로키 사사키(LA 다저스)만이 구제해줄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기사가 나가고 사사키는 샌디에이고가 아닌 다저스로 갔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도 밀렸다. 그리고 존 세이들러 구단주는 지금까지 큰 돈을 투자하는 모습을 전혀 안 보여준다.
아무 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어쩌면 샌디에이고가 이대로 스토브리그를 끝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성적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가 크게 곤두박질 칠 수 있다. 사사키마저 데려간 LA 다저스는 2020년대 악의 제국이 됐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윌라 아다메스, 저스틴 벌랜더로 전력을 보강 중이다. 샌디에이고가 최대 위기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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