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류)현진이 형 공을 못 받아봤다.”
KIA 타이거즈 상남자 포수이자 우승 포수, 김태군(36)은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에서 많은 투수의 공을 받아봤다. KBO리그에서 좀 던진다 하는 투수의 공을 다 받아봤다. 그러나 정규시즌만 1400경기를 뛴 김태군도 아직 호흡을 안 맞춰본 투수들이 있다.
김태군이 가장 공을 받고 싶은 투수는 다름 아닌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이다. 딱히 접점은 없는 사이다. 류현진이 오랫동안 미국 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공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류현진과 김태군이 이대로 한화와 KIA에서 선수생활을 마치면 올스타전이 아니라면 공을 받아볼 일은 없을 전망이다. 두 사람의 나이를 보면, 대표팀에서 배터리를 이루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태군은 20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를 통해 “올스타전 나가서도 웬만한 투수 공을 다 받아봤다. 그런데 아직 류현진 선수의 공을 못 받아봤다. 과연 어떻게 던질까”라고 했다.
류현진은 구위도 구위지만, 포수가 원하는 코스와 높이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커맨드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태군도 바로 그 맛(?)을 느껴보고 싶은 셈이다. 그는 “투수의 첫 번째 능력은 직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미 현진이 형은 직구를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코스로 던지잖아요. 포수가 앉아 있으면 얼마나 재밌을까. 사인을 내고 앉아있으면 아예 공이 벗어나지도 않잖아요. 낮게 던지라고 하면 낮게 던지고 높게 던지라고 하면 높게 던지고. 너무 궁금하다”라고 했다.
김태군은 포수로서 철학이 확실하다. 포수의 기본은 캐칭이라고 단언한다. 공을 잘 던지는 능력은 공을 받고 난 다음의 일이라고 했다. ABS 시대지만, 포수가 일단 투수의 공을 잘 잡아야 투수의 기분이 좋게 유지되고, 사기가 진작된다. 그 무형의 효과를 잘 안다. 그런 김태군이 가장 공을 받아보고 싶은 투수로 류현진을 꼽았다. 현실적으로 일어나긴 어려운 일이다.
한편으로, 김태군은 현 시점에서 팀에서 공을 받을 때 가장 좋은 투수는 곽도규와 정해영을 꼽았다. 그만큼 둘 다 좋은 시즌을 보냈다. 곽도규는 메인셋업맨을 넘어 국가대표팀까지 갔고, 정해영은 타이거즈 세이브 새 역사를 매 시즌 쓴다.
김태군은 “한국시리즈 준비를 할 때 곽도규와 정해영이 있으면 라이브 배팅이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도규가 딱 다리 들자 맞아 (최)형우 형이 타석에서 빠졌다. 나 못 치겠다고”라고 했다. 곽도규는 왼손 스리쿼터로서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에 디셉션이 상당히 좋다. 김태군이 곽도규와 정해영의 공을 잘 받아줬기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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