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유가 있었던 인터뷰 거부, 노박 조코비치는 흔들리지 않고 도전을 이어간다.
조코비치는 지난 19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체코의 이르지 레헤츠카(29위)를 세트스코어 3-0(6-3, 6-4, 7-6「7-4」)으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기분 좋은 승리로 순항을 이어갔지만, 경기 끝나고 그는 환하게 웃지 않았다. 경기 끝난 후 코트 위 인터뷰에서도 “경기장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음 경기 때 뵙겠다”라는 짧은 말만 남긴 후 코트를 떠났다.
이유가 있었다. 조코비치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공식 방송사인 호주 채널9 유명 저널리스트가 세르비아 팬들을 조롱하고, 나에 대해서도 모욕적이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채널 9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채널 9 앵커 토니 존스는 호주오픈 대회장 인근에서 방송을 통해 “지금 조코비치 팬들이 모여 응원을 하고 있다. 그는 이미 끝난 선수다. 쫓아내라”라는 자극적인 말을 했었다. 이에 조코비치가 흥분한 것이다.
존스는 20일 “조코비치를 조롱한 것으로 오해받아 유감이다. 대회 기간 내내 세르비아 팬들과 이어온 농담의 한 부분이었다. 무례한 태도를 보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기분 나쁜 일은 잊고, 21일에 있을 8강만 바라본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에 도전 중이다.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최다 2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여자 단식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를 넘어 남녀 메이저 대회 최다승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24승 가운데 10승을 호주오픈에서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세 차례나 우승했다. 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강제 추방을 당해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4강에서 탈락했다. 또한 우승시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37세 249일)도 달성한다.
그러나 상대가 막강하다. 세계랭킹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알카라스 역시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2010년 라파엘 나달(만 24세)의 기록보다 약 3년 빠른 만 21세에 역대 남자 선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에서는 조코비치가 4승 3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윔블던 대회 포함 메이저 결승에서는 모두 알카라스가 웃었다.
두 선수의 8강전은 오는 21일 열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