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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순위 지명, 그러나 0G+8G+7G 전부였는데…시즌 속공-블로킹 TOP 5 실화야? 198cm MB가 알 깨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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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정태준./KOVO
현대캐피탈 정태준./KOVO
현대캐피탈 정태준./KOVO
현대캐피탈 정태준./KOVO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전체 2순위 지명자 출신다운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1 승리를 챙기며 파죽의 13연승에 성공했다.

그들에게 ‘적수가 없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허수봉, 신펑 덩(등록명 신펑) 삼각편대가 막강하다. 원클럽맨 최민호도 중앙을 든든히 지키고 있고, 이적생 세터 황승빈도 공격수들과 호흡이 물 흘러가듯이 깔끔하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IBK기업은행 수석코치)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리베로 박경민도 안정적인 수비로 힘을 더하고 있다.

이 선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미들블로커 정태준. 정태준은 올 시즌 21경기 109점 속공 성공률 61.22% 세트당 블로킹 0.603개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그려 나가고 있다. 속공, 블로킹 모두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삼성화재전에서는 데뷔 후 개인 최다 14점에 블로킹 7개를 잡은 바 있다.

현대캐피탈 정태준./KOVO
현대캐피탈 정태준./KOVO

정태준은 프로에 오기 전부터 대한민국 미들블로커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지난 2021년 얼리 드래프티로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정태준은 홍동선(국군체육부대)에 이어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2m에 달하는 신장이지만 블로킹 스텝이나 리딩 능력이 좋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데뷔 시즌에는 아예 뛰지 못했다. 드래프트 전에 받은 오른쪽 무릎 연골 절제술이 이유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코트에서 자주 보기는 힘들었다. 2022-2023시즌 8경기 9점, 2023-2024시즌 7경기 9점이 전부였다. 물론 최민호를 비롯한 박상하, 차영석 등 선배 미들블로커들의 실력이 뛰어나 뛸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2순위 지명자 답지 않은 성적임은 분명했다.

어쩌면 올 시즌이 기회였다. 박상하와 차영석이 KB손해보험으로 떠나면서 미들블로커에 공백이 생겼다. 최민호의 짝을 찾아야 했다. 외부 영입을 시도할 수도 있었으나 블랑 감독은 내부 자원을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송원근이 돌아오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중부대 출신 손찬홍이 합류했지만 비시즌과 시즌 출발은 최민호, 정태준, 김진영이 끝이었다.

그래서 블랑 감독도 비시즌 미들블로커 육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9월에 기자와 만났을 때 당시 블랑 감독은 “정태준은 신체 활동에 제한이 없도록 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한 영상 분석을 통해 움직임이나 서브에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훈련 집중도가 굉장히 좋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믿음을 보인 바 있다.

블랑 감독의 믿음 덕분일까. 구단의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 덕에 이전의 부상 후유증을 털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태준은 알에서 깨어 나와 현대캐피탈 선두 질주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정태준./KOVO
현대캐피탈 정태준./KOVO

현대캐피탈은 출범 시즌부터 미들블로커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팀이었다. 윤봉우, 이선규, 신영석, 최민호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 알에서 깨어 나온 정태준도 이제 현대캐피탈 중앙 라인에 더욱 힘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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