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 매커니즘에 대해 깊게 파고든 것 같지는 않다.”
두산 베어스 오른손 외야수 김대한(25)은 2019년 1차 지명자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들 때만 해도 멀지 않은 미래에 두산의 간판타자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김대한은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하고 20대 중반까지 왔다.
프로 통산 164경기서 타율 0.184 6홈런 81타점 37득점 OPS 0.571에 그쳤다. 3할은 고사하고 2할대 타율도 한 차례만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도 부임 이후 김대한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려고 했으나 본인이 살리지 못했다.
두산 외야는 김재환, 정수빈, 조수행이 주축이다. 제2의 이정후라던 김민석도 트레이드로 합류하는 등 김대한을 위한 자리가 마땅치 않다. 그래도 김대한은 이번엔 달라지겠다며 강정호 스쿨에 방문했다. 강정호를 만나 타격을 다시 정립한 뒤 귀국, 19일에 호주 스프링캠프로 출국했다.
강정호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대한이는 타격 매커니즘에 대해 깊게 파고든 것 같지 않다. 하나하나씩 천천히 입혀가고 있다. 제일 문제는 손을 많이 쓴다는 것이다. 손 위치가 되게 높았다. 손을 좀 낮추고 옆으로, 면으로 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하체를 기반으로 한 중심이동을 다시 익혔다. 강정호는 “하체를 먼저 쓰는 연습을 했다. 그걸 입히려고 많이 노력했다. 손 위치는 많이 좋아졌다. 하체에서 스타트를 해서 스윙의 길을 만드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조금만 더 하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라고 했다.
김대한은 “작년에 너무 안 좋은 시즌을 보내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마침 그 시기에 강정호 선배가 영상 하나를 올려줬고(김대한 스윙 문제점 지적), 거기서 희망을 찾고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데이터 분석도 해봤는데 처음보다 좋은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하나 자신감을 얻어간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김대한에게 시즌 개막을 하면 1일 1영상을 찍어서 보내라고 주문했다. “왜 사람들이 대한이를 유망주라고 하는지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올해 타격을 잘 좀 입혀놓고 내년 시즌에 MVP 성적을 낼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타격의 기초를 다시 세웠지만, 자질 하나는 남다르다는 업계의 평가에 동의한 것이다.
강정호 스쿨에 이미 두 차례나 다녀간 김재환도 지난 시즌 도중 미국에 있는 강정호와 여러 방법으로 소통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강정호는 자신의 손을 한 번이라도 거친 선수들의 시즌 중 타격을 자세하게 체크하는 스타일이다. 시즌 중에도 끊임없이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김대한이 정말 강정호의 말대로 올해와 내년에 타격 포텐셜을 터트릴까. 두산 외야도 젊어질 필요가 있는 걸 감안하면 김대한의 행보는 아주 중요하다. 작년까지 보여준 모습은 안 된다.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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