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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내야가 서서히 젊어진다…20세 기대주의 이것을 최대한 채운다, KIA도 최원준에게 그랬다[MD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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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박지환./SSG 랜더스
SSG 랜더스 박지환./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지환이는 많이 게임에 나가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SSG 랜더스가 작년부터 우타 내야수 박지환(20)을 기용하는 방식을 보면, 차세대 간판타자로 여기고 전폭적으로 출전시간을 주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 그럴 만한 타격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인이 마무리투수의 변화구를 노려 장타를 쳤다는 얘기부터, 거침없이 스윙을 하는 모습이 확실히 또래 타자들과 다르다.

2024년 7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박지환이 5회말 2사 1.2루서 대타로 나와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7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박지환이 5회말 2사 1.2루서 대타로 나와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SSG 야수진은 리그에서 가장 연령대가 높다. 최지훈과 박성한을 이을 젊은 기수가 어떻게든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박지환과 정준재가 지난해 1군에서 생존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었고, 올해도 밀어붙인다. 이숭용 감독은 수비력과 기동력을 갖춘 정준재를 주전 2루수로 쓰고, 타격 자질이 좋은 박지환을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쓰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지환에게 외야 겸직의 가능성도 열었다. 이미 작년 마무리훈련에서 외야 수비훈련을 받았고, 조동화 코치로부터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SSG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 우선 내야 유틸리티에 집중하고, 상황에 따라 외야수로도 투입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계획이다.

핵심은 박지환 많은 포지션을 맡겨 최대한 타석 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당장 한 포지션만 노리고 주전경쟁을 하기엔 자리가 마땅치 않다. 최정, 박성한을 제치고 3유간에 들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2루는 정준재, 1루는 고명준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지환이에게 마무리훈련에서 외야훈련을 시켰다. 외야로 돌리겠다는 건 아니다. 지금으로선 정이가 3루, 성한이가 2루, 1루 명준이, 포수 (이)지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환이가 많은 게임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계속 기회를 줘서 키워야 할 선수다.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다. 정이가 주당 3~4경기에 수비를 나가겠지만,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다. 그때 지환이가 3루로 뛸 수도 있다. 내야에서 멀티 포지션을 맡은 다음 상황에 따라 외야로 나갈 여지도 두려고 한다”라고 했다.

외야의 경우 일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3월 시범경기서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서 불안하다고 판단하면 외야 겸직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듯하다. 이숭용 감독은 “외야의 뎁스를 볼 땐 오른손 외야수가 필요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본인도 (외야 훈련 지시에) ‘감사합니다’ 그러더라. 마인드를 볼 때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SSG의 박지환 활용은, 흡사 과거 KIA 타이거즈의 최원준(28) 활용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최원준은 2016년에 입단한 뒤 2년차이던 2017년부터 김기태 전 감독으로부터 거의 전 포지션에 걸쳐 활용, 최대한 타석 수를 제공받은 바 있다. 2017년 174타석, 2018년 331타석이었다.

2024년 7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박지환이 5회말 2사 1.2루서 대타로 나와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7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박지환이 5회말 2사 1.2루서 대타로 나와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당시 최원준도 지금 박지환처럼 베테랑이 많은 팀에서 차세대 간판타자로 꼽혔다. 최원준은 2017~2018년에 내, 외야를 막론하고 너무 옮겨 다녀 논란도 됐지만, 이때 쌓은 1군 경험을 바탕으로 주축 외야수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던 건 사실이다. 초창기엔 내야를 많이 보다 외야에 자리잡은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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