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비행기 못 타나.
FA 외야수 김성욱(32)이 지난 16일 원 소속구단 NC 다이노스와 2년 3억원(계약금 5000만원, 연봉총액 2억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2024-2025 FA 시장에 남은 미계약자는 B등급의 이용찬, C등급의 문성현이 ‘유이’하다.
▲2024-2025 KBO FA 계약 현황
A-최원태(삼성 4년 70억원)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구승민(롯데 2+2년 21억원)
B-임기영(KIA 3년 15억원) 장현식(LG 4년 52억원) 류지혁(삼성 4년 26억원) 허경민(KT 4년 4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노경은(SSG 2+1년 25억원) 하주석(한화 1년 1억1000만원) 이용찬
C-서건창(KIA 1+1년 5억원) 김헌곤(삼성 2년 6억원) 김강률(LG 3+1년 14억원) 우규민(KT 2년 7억원) 최정(SSG 4년 110억원) 임정호(NC 3년 12억원) 김성욱(NC 2년 3억원) 문성현
두 사람의 상황은 좀 다르다. 이용찬은 NC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나 입장 차가 여전히 있다. 이호준 감독은 선발투수 전환을 약속했고, 이용찬도 동의했다. 그러나 정작 이용찬과 NC가 합의가 안 되고 있다.
이용찬은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한 선수다. 소속팀 없이 겨울 내내 개인훈련을 할 각오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투수 전환을 감안해 공을 예년보다 더 많이 던지면서 시즌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본래 캠프에서도 공을 많이 던지며 땀을 흘리는 스타일이다.
이용찬에게 시장 환경이 좋은 건 아니다. 사실상 NC와 협상 단일창구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찬은 2021년 NC와 맺은 FA 3+1년 27억원 계약이 무려 5월 말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직전 시즌 토미 존 수술 여파가 있긴 했지만, 2021시즌 개막 이후애도 무적 신분으로 버티다 뒤늦게 계약한 경험이 있다. 심지어 2021시즌 39경기서 1승3패1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잘 던졌다.
이용찬이 극적으로 투손행 비행기 티켓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NC는 나머지 9개 구단과 달리 본진이 30일에 떠난다. 캠프를 25일부터 시작하지만, 창원NC파크에서 한 턴을 소화하고 떠나는 스케줄이다. 30일 이전에만 계약하면 애리조나~대만 일정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소화할 수도 있다.
반면 문성현은 이용찬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여전히 키움과 제대로 대화 한번 못 해봤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그래도 키움이 문성현을 FA 미아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2022-2023 시장의 정찬헌이 시범경기가 한창이던 3월27일에 2년 8억6000만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었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필요성이 낮은 FA에게 냉정하게 대했다.
키움은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로 떠난다. 문성현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려면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계약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문성현은 이미 2개월 넘게 교착 상태다.
이용찬과 문성현에 대한 사인&트레이드 가능성은 현 시점에선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용찬과 문성현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구단이 없다. 두 사람이 NC, 키움과 계약해 올 시즌을 뛰면 이번 2024-2025 FA 시장에선 2021-2022 FA 시장 이후 3년만에 사인&트레이드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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