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가 완벽한 스토브리그를 보낼 수 있을까. 다저스행이 점쳐졌던 100마일 좌완 태너 스캇이 시카고 컵스와 강하게 연결됐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소식통에 따르면 컵스는 태너 스캇을 영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스캇은 이번 주말 여러 가지 다년 계약 제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캇은 100마일 강속구를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다. 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9년까지 83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5.31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2020년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2021년 평균자책점 5.17로 주춤했지만 2022년 20세이브를 올리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23년부터 ‘언터쳐블’이 됐다. 74경기 9승 5패 24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고, 2024년 72경기 9승 6패 1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로 펄펄 날았다. 시즌을 마친 뒤 스캇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오타니 천적으로 유명하다. 스캇은 오타니와 통산 9번 맞붙어 단 1안타로 꽁꽁 묶었었다. 피안타율은 0.111이다. 그마저도 단타로 막아냈다. 오타니가 통산 좌완 상대로 타율 0.260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캇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다저스행이 점쳐졌다. 미국 ‘다저네이션’은 7일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의 불펜진은 이상적이지 않았다”라면서 “스캇이 다저스와 연결됐다”고 보도했다.
스캇이 다저스로 향한다면 화룡정점이 된다. 이미 다저스는 좌완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38억원)에 영입했다. 내외야 유틸리티 토미 현수 에드먼에게 5년 7400만 달러(약 1079억원)의 연장 계약을 안겼고, 강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3년 6600만 달러(약 963억원)에 사인했다. 거기에 김혜성과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거기에 사사키 로키까지 손에 넣었다. 사사키는 18일 자신의 SNS에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게 됐다”라면서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단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입단 회견에서는 여기까지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저스 유니폼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싶다”고 공식 발표했다.
컵스가 대항마로 등장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컵스는 수년간 스캇을 원했다. 컵스는 스캇을 트레이드하는 데 관심이 있었고, 그가 FA 시장에 나와 있기 때문에 컵스로 유인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스캇은 3~4년 정도의 기간에 연평균 2000만 달러(약 292억원) 규모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연평균 2000만 달러를 받은 구원투수는 지금까지 두 명 뿐이다. 다만 단년 계약으로 2105만 달러를 받는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 레즈)를 제외한다면, 5년 1억200만 달러(약 1488억원) 계약을 맺은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스캇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다저스가 ‘악의 제국’을 완성할까, 컵스가 막강 불펜진을 구성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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