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18세 신예 엔드릭의 연장전 멀티골 활약 덕분에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 국왕컵 16강전에서 셀타 비고와의 대결에서 5-2로 승리하며 힘겹게 다음 라운드로 나아갔다.
경기는 초반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연속골로 레알 마드리드는 2-0으로 앞서 나가며 승리를 확신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셀타 비고는 중위권 팀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셀타 비고의 조나탕 밤바가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의 패스 실수를 틈타 골을 넣으며 1-2로 추격했다. 후반 45분, 밤바는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을 유도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마르코스 알론소가 성공시키며 경기는 동점으로 끝났다. 이로 인해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연장전에서의 주인공은 엔드릭이었다. 후반 34분 음바페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은 엔드릭은 연장 후반 3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어 연장 후반 1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흐른 공을 백힐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5-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엔드릭은 브라질 파우메이라스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는 라리가 2라운드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유럽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시작했지만,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같은 선배들에 밀려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 적은 없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그를 후반 교체 요원으로 활용하며 10분 안팎의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엔드릭은 불만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감독님은 내가 아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분이다. 감독님은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신다”고 말하며 팀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21번째이자 2년 만의 국왕컵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 = AP,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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