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BB 8.00’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재능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기록을 작성했다.
주현상은 2024시즌 65경기에 출전해 8승 4패 2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남겼다.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해 마무리로 승격됐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화의 뒷문을 지켰다.
청주고-동아대를 졸업한 주현상은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주현상은 내야수로 입단했다. 데뷔 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0 출루율 0.288 장타율 0.243을 기록했고, 2024년은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7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육성선수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19년 팀에 복귀하며 야구 인생에 대전환을 맞이한다. 야수에서 투수로 변신을 택한 것. ‘투수’ 주현상은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16⅓이닝 동안 14탈삼진을 만들었고, 볼넷은 5개만 허용했다.
1군에서도 주현상의 투구가 통했다. 주현상은 2021년 43경기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투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2022년은 평균자책점 6.83으로 주춤했지만, 2023년 2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은 마무리 투수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갑작스럽게 클로저로 뛰게 됐지만, 23세이브로 리그 6위에 위치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승계주자 실점률은 19.4%로 20세이브를 넘긴 투수 중 가장 낮다.
탈삼진과 볼넷에서 탁월한 비율을 자랑한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은 8.08로 준수하고,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1.01로 탁월하다.
주현상은 매 시즌 두 능력을 발전시켰다. K/9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5.90으로 5.37로 높지 않았다. 2023년 6.79로 치고 올라오더니 지난 시즌 8.08로 준수한 수준이 됐다. BB/9는 3.76을 시작으로 2.28-2.26-1.01까지 좋아졌다.
볼넷 대비 삼진 비율(K/BB)은 역사적이다. 2024년 주현상의 K/BB는 8.00이다. KBO 리그 역사상 주현상보다 높은 단일 시즌 K/BB를 기록한 선수는 4명뿐이다. 1995년 선동열(10.00), 2006년 오승환(9.08), 1991년 선동열(8.40), 1993년 선동열(8.20)이 그 주인공이다. 1996년 박충식은 8.00으로 주현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50이닝 이상 기준)
탈삼진과 볼넷은 투수의 실력과 재능을 단적으로 반영한다. 그만큼 적은 표본으로 선수의 실력을 가늠하기도 좋다. K/BB 8.00은 주현상의 뛰어난 재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현재 주현상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열린 ‘류현진 미니캠프’에 참가한 상태다. 올해는 얼마나 발전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