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특정 선수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7일(한국시각) 연장 계약을 모색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현 상황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메이저리그의 ‘전설’로 불리는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프로 구단과 계약을 맺기 전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게레로 주니어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토론토에 입단, 2019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15홈런 69타점 타율 0.272 OPS 0.772의 성적을 남긴 게레로가 잠재력을 폭발시킨 것은 2021시즌.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161경기에 출전해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타율 0.311 OPS 1.002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당시 게레로 주니어는 아메리칸리그 홈런(48개)을 비롯해 득점(123점), 출루율(0.401), 장타율(0.601), OPS(1.002)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오타니 쇼헤이(現 LA 다저스)의 이도류 활약이 없었다면, MVP는 게레로 주니어의 몫이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게레로 주니어는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타격 지표 대부분이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21시즌에 비해 떨어졌지만, 2022시즌에는 175안타 32홈런 97타점 타율 0.274 OPS 0.818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 2023년 26홈런 타율 0.264 OPS 0.788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159경기에서 199안타 30홈런 103타점 타율 0.323 OPS 0.940 부활했고, 현재 토론토와 연장계약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토론토와 게레로 주니어의 연장계약 과정은 썩 매끄럽지 않다.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에게 3억 4000만 달러(약 4953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는데, 게레로 주니어가 생각한 금액에 한참을 못 미쳤던 모양새. 토론토의 제안을 거절한 게레로 주니어는 여러 방송에 출연해 스프링캠프 첫 훈련이 시작된 이후에는 연장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고 선언, 연장 계약을 위해서는 최소 1억 달러(약 1457억원)을 더 가져와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현재 토론토와 게레로 주니어의 연장계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7일 “올스타로 네 번이나 선정된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가 3억 4000만 달러를 제안했다고 말했는데, 그가 요구한 가격보다는 훨씬 낮다. 이 제안은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142억원)의 계약을 맺기 이전에 제안을 받았다”며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의 정보를 인용해 “토론토와 게레로 주니어는 크리스마스 이전부터 연장계약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토론토가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계약을 맺을 의사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MLBTR’은 “로젠탈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연장계약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며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데드라인을 정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많은 선수가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계약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지만, 일부 선수는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궁극적으로 데드라인을 넘어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팀과 선수 모두가 수용적이라면 언제든지 연장계약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과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현재 게레로 주니어는 4억 5000만 달러(약 6556억원) 이상의 규모를 원하는 중. 4억 달러를 넘어 5억 달러에 근접하는 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일단 토론토가 이 정도 규모의 계약을 진행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이를 지불할 수 있는 자금력이 갖춰져 있는 구단임은 분명하다.
‘MLBTR’은 “토론토가 이러한 투자에 의욕이 있는지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토론토는 오타니와 소토에게 더 큰 제안을 했고, 특정 선수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계약을 맺는 것은 지난 두 겨울 좌절감을 느낀 팬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팀이 리빌딩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어쨌든 게레로 주니어가 정한 데드라인 전까지 양 측은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MLBTR’은 “어떤 경우든 초점은 연장계약에 맞춰져 있는 듯하다. 토론토는 게레로를 트레이드하는 것보다는 동행하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며 “만약 트레이드를 고려한다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보낼 때 받았던 것보다 훨씬 많이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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