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족한 만큼 채워야 한다. 쉬면 안 된다.”
LG 트윈스 우완 파이어볼러 백승현(30)이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꽤 시간이 흘렀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3라운드 30순위로 입단한 뒤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2021년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전향 3년만이던 2023시즌, 42경기서 2승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58로 맹활약하며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다. 2024시즌 36경기서 2승1패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9.11로 크게 부진했다. LG 불펜이 부침을 겪은 이유 중 하나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4.6km. 2023시즌 146.7km보다 떨어졌다. 결정적으로 포심 피안타율이 이 기간 0.218서 0.324로 치솟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한다. 작년엔 포크볼 구사 빈도를 높였으나 효율이 좋지 않았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피안타율 역시 0.296. 0.368이었다. 구종 추가가 쉽지 않다면, 각 구종의 가치 상승을 위해 겨울을 잘 보내야 할 투수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 박명근처럼 2023년에 잘 했다가 작년에 주춤한 투수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그래야 불펜운영이 수월해진다. 백승현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지로 떠났다. 동료보다 빨리 들어가서 효율적으로 훈련하겠다는 의지다.
백승현은 “선발대로 나가는 건 처음이다. (오)지환이 형이 먼저 가자고 얘기해줬다.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 작년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잘 하고 싶다. 올 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라고 했다.
너무 아쉬운 2024시즌이었다. 백승현은 “전체적으로 아쉬웠는데, 그것도 이미 지나간 것이다. 후회보다 배움이 있었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휴식보다 훈련이 우선이다. 백승현은 “부족한 만큼 채워야 한다. 오히려 쉴수록 몸이 붓는 현이기 때문에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우리 팀에 좋은 선배가 많이 왔는데, 많이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경쟁한다기보다 내가 내 자리를 찾아가다 보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야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수렁에 빠진다. 백승현은 “최대한 어렵게 생각할수록 깊게 빠진다. 시즌을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좀 심플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작년에 너무 생각이 많았다. 작년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올해는 나갈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이 나가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언제든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스프링캠프 조기출국은)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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