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일본산 괴물 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행선지가 곧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 매체 ‘스포치치 아넥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치바롯데 마린스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이적을 목표로 하는 사사키가 현지 시각 16일, 한국시각 17일 이적 팀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사키의 행선지는 3개 팀으로 좁혀진 상태다. 앞서 사사키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소식통 존 모로시 기자는 지난 8일 “사사키가 이전에 보도된 팀 외에 ‘적어도 (at least)’ 한 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MLB.com’은 14일 사사키가 다저스, 샌디에이고 토론토로 협상 구단을 좁혔다고 밝혔다. 모로시가 말한 미지의 팀은 토론토인 셈.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버티고 있다. 거기에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을 때, 다저스와 사사키가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다저스의 막강한 전력도 선수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샌디에이고도 만만치 않다. 지난 14일 사사키가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캐치볼을 하는 영상이 유출됐다. 테스트 차원에서 캐치볼은 진행할 수 있지만 계약도 맺지 않은 팀의 옷을 입는 것은 다른 경우라는 해석이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SNS에 “샌디에이고는 사사키가 자신드레에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 중이다”라고 했다.
토론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15일 메이저리그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해 토론토의 투수 육성 능력이 사사키에게 “이상하게 딱 맞을 것(Odd fit)”이라고 언급했다. 로젠탈은 자신의 SNS에 “토론토는 마이너리그 투수 육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서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토론토는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를 포함한 모든 투수를 성공시켰다”고 덧붙였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레벨 투수의 조정에 능하고, 사사키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뜻.
스포니치 아넥스는 의미심장한 힌트를 줬다. 사사키의 결정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 다저스 구단 로고를 삽입한 것. 샌디에이고와 토론토 로고는 없다.
현재 다저스는 보너스풀 확보를 위해 트레이드를 진행하려 한다. 미국 ‘LA 타임스’ 등 복수 언론은 16일 “다저스가 더 많은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을 확보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사치세 등에 대한 벌금 때문에 보너스풀이 514만 6000달러(약 75억원)에 불과하다. 샌디에이고와 토론토는 612만 6000달러(약 89억원)으로 다저스보다 100만 달러가 많다. 이미 다저스는 두 명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와 구두 계약을 파기하기도 했다.
‘LA 타임스’는 “보너스풀은 25만 달러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팀은 기존 할당량이 최대 60%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다저스는 추가 보너스풀로 3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을 추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와 토론토도 비슷한 트레이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프 시즌 최대어 사사키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머지않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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