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지난해 LA 다저스를 정상으로 이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언급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진행자로부터 내일 시즌이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타선을 꾸릴 것이냐는 질문에 로버츠 감독은 “지금까지 보았듯이 시즌 중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문을 연 뒤 “지금 유격수는 무키 베츠다. 마이클 콘포토는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우익수다. 내야 양 코너를 맡을 선수가 확실하게 정리됐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라인업을 짤 계획이다. 그는”아직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평가할 시간이 있지만, 베츠가 내야를 지키는 것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다”며 베츠의 내야 기용에 확신을 전했다.
센터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김혜성의 이름이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를 보게 될 것이다”면서 “김혜성은 2루수 후보가 될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혜성을) 봤는데, 많이 보진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혜성이 주전 2루수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자리의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혜성에게는 지난해 3월의 활약상이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이 열렸다. 당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이에 앞서 연습경기가 실시됐다. 키움 소속이었던 김혜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저스 모두 상대했다. 그리고 각각 4타수 1안타, 3타수 1안타 1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다저스 선발 바비 밀러의 97마일(약 157km)의 빠른 볼을 공략해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낸 바 있다. 확실한 눈도장이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계약이 발표될 때만 해도 김혜성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았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등 스타 플레이어가 대거 소속되어 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긴 하지만 김혜성의 입지는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전 2루수 개빈 럭스가 버티고 있고,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 쟁쟁한 내야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었다. 다저스는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를 통해 떠나보냈다. 김혜성을 영입한 지 3일 만이다. 이러한 다저스 결단에 김혜성의 상황은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김혜성은 지난 14일 출국길에서 다저스의 오퍼를 받고 너무 좋았다. 사실 기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포스팅이 된 후 다저스에서 가장 먼저 연락을 줬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을 갔다고 하더라도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떤 팀을 가도 첫 해에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다저스에서 좋은 경쟁을 통해 자리를 잡고 싶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김혜성의 첫 번째 목표는 개막 엔트리 진입이다. 과연 김혜성은 첫 번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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